▶ 미주리·캔자스 환자 급증…”변이 확산시 공화-민주 지지 따라 갈릴 수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국 미주리주(州)·캔자스주의 시골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전체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 감소세지만 백신을 많이 맞지 않은 곳에서는 국지적 확산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미주리주에서 병원·의원들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콕스헬스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에드워즈는 소속 병원들에서 신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낮은 백신 접종률은 물론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드워즈 CEO는 "델타 변이가 환자 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남부와 중서부의 대부분, 그리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의 대부분은 델타 변이와 마주치면 우리가 지금 보기 시작하는 것과 비슷한 환자의 급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BC 방송도 최근 7일간 주민 10만 명당 신규 환자 수에서 미주리주가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주리주 그린 카운티의 보건 관리 켄드라 핀들리는 바이러스 샘플을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 델타 변이로 인한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핀들리는 이런 델타 변이의 증가가 그린 카운티뿐 아니라 미주리주 남서부 지역에서 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ABC 방송은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인용해 미주리뿐 아니라 이웃한 캔자스의 시골 지역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염이 빠르다고 전했다.
CDC는 아이오와·캔자스·미주리·네브래스카 등 중서부 지역의 주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자의 비중이 23.5%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미국 전체 평균치인 약 10%의 2배가 넘는 것이다.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더 강하고 치료제나 백신의 효과를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CDC가 '우려 변이'로 지정한 바이러스 종(種)이다. 더 중증의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도 다른 변이를 압도하고 지배적인 종이 되리라 전망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미주리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축에 속한다. 이 목록의 최상위권에는 미시시피·루이지애나·와이오밍·앨라배마·테네시주 등이 올라 있다.
리애나 웬 조지워싱턴대학 방문교수는 미국이 코로나19 사태의 최악에서는 벗어났으며 과거 연휴 때 본 대규모 환자의 급증은 겪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지적인 급증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웬 교수는 "문제는 미국 전체가 아니라 개별 지역사회의 (감염자) 숫자를 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바로 지금 병원들이 (환자로) 다시 가득 차면서 대규모 급증을 겪는 지역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델타 변이가 더 확산하면 '2개의 미국'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백신을 맞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뚜렷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민주-공화'로 갈리는 미국의 지형도와도 대체로 일치한다. 민주당 성향의 주는 백신 접종에 적극적이지만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곳은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나는 이를 '2개의 코로나19 국가'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미시시피주 도시인 잭슨의 초퀘 앤타 루멈바 시장은 백신 접종이 더딘 이유 중 하나로 주치의가 없는 주민들이 많다는 점을 지목했다.
미시시피주는 주민의 33%가 최소한 1회 백신을 맞았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30%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비율 53.2%,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 44.9%보다 크게 낮다.
루멈바 시장은 "우리는 수년간 한 번도 병원에 안 가본 사람, 심지어 어떤 경우 평생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에게 주사를 맞으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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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이 말하는걸 믿는 사람은 요즘 별로 없다 그러니 시청률도 반토막나지 언론들 정신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