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회 선제 결승 투런포에 3회 우중간 2루타 작렬
▶ 5회 펜스 직격 적시타 폭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5회초 2사 한국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
‘문 오버 마이애미’(Moon over Miami)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가 문보경(LG 트윈스)의 호주전 활약상에 바친 찬사다.
유명한 재즈곡이자 영화 제목에서 따온 이 말은 문보경이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는 ‘문샷’(대형 홈런)을 터트렸다는 언어유희이기도 하다.
문보경은 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호주와 최종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홈런으로 혼자 4타점을 쓸어 담는 대활약을 펼쳤다.
이번 대회 한국 야구대표팀 최고의 해결사는 두말할 필요 없이 문보경이다.
5일 체코전에서 선제 결승 만루홈런을 포함해 5타점을 수확했고, 7일 일본전은 1회부터 기쿠치 유세이를 두들겨 2타점 2루타를 뽑았다.
8일 대만전에도 적시타로 1점을 냈던 그는 이날 호주전까지 4타점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 4경기 연속 타점이자 11타점으로 현재 WBC 전체 타점 1위다.
호주를 꺾고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 다득점이 필요했던 대표팀은 문보경의 한 방으로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문보경은 0-0으로 맞선 2회 무사 1루에서 호주 선발 라클란 웰스를 상대로 우중월 선제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는 베이스를 돌아 더그아웃에 돌아와 동료 축하를 받으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처럼 계속 “할 수 있다”고 외쳤다.
추가점도 문보경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3회 저마이 존스와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내고 1사 2루 기회를 이어간 가운데 문보경은 다시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이정후를 홈에 불렀다.
이날 한국이 호주를 꺾고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한 조건은 ‘2실점 이하·5점 차 이상 승리’다.
문보경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마이애미행 전세기’ 탑승을 위한 요건을 충족하고 세 번째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국은 2사 후 안현민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문보경은 힘차게 밀어 쳐 왼쪽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타를 때렸다.
문보경의 맹타를 앞세운 한국은 호주를 7-2로 제압하고 기적처럼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리고 한국의 마이애미행을 결정한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건 1루수로 옮긴 문보경이었다.
17년의 긴 침묵을 깨고 한국 야구를 다시 세계 무대 위로 이끈 주인공은 도쿄돔에 마이애미로 향하는 시원한 ‘문샷’을 띄운 최고의 해결사 문보경이었다.
문보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7년 만에 본선에 나가는 대표팀에 제가 포함된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오늘 경기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우리가 한 팀으로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WBC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기 때문에 아직 어떤 팀과 2라운드에서 만날지 모르지만,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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