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현 야시오시에 있는 지우개 전문회사 ‘이와코’사는 40년 전 대유행했던 ‘슈퍼카 지우개’를 지난해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5만 개나 납품했다. 이 회사에 제조를 의뢰한 사람은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리고 싶었던 한 소프트웨어 회사 대표였다. 가격은 4개들이 한 세트에 3,520엔(약 3만5,800원)이나 되지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레트로(복고) 장난감’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성인들이 어렸을 때 사고 싶었지만 값이 비싸 엄두를 못냈거나 끝까지 완성하지 못했던 장난감을 다시 구입하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격 근무를 하면서 집에 머무는 직장인을 겨냥한 제품이 속속 발매되고 있다고 테레비도쿄비즈니스가 12일 보도했다.
지난달 개최된 ‘시즈오카 하비(취미)쇼’에선 프라모델 대기업 ‘다미야’가 30년 전 모델을 변형한 RC카를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1980년대 소년들의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값이 비싸 소수의 아이들만 가질 수 있었기에, 옛날을 추억하는 성인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다미야사 홍보 담당은 RC카의 예상을 넘는 매출에 대해 “원격 근무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어렸을 때 장난감을 다시 만들어 보자’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 장난감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전국 62개 점포를 운영하는 유명 중고업체 스루가야의 신주쿠구 매장은 매출이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마징가Z 제품은 가격이 25만 엔(약 254만 원)에 이른다. 99개 한정판으로 발매된 ‘비쿠리맨’ 피규어는 24만~25만 엔에 거래된다. ‘화염 포켓몬’을 ‘괴력 포켓몬’으로 잘못 표기해 발행됐던 희귀한 포켓몬 카드는 110만 엔(약 1,120만 원)에 매입한다. 5년 전 20만 엔에 발행된 순금 포켓몬 카드(사진)는 500만 엔(약 5,090만 원)에 판매된다.
방송은 “세계적인 유동성 증가에 따라 주식이나 미술품 투자가 늘면서 동시에 중고 완구의 가치도 오르는 측면이 있다”며 “연 8,000억 엔 규모의 일본 완구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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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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