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 9명 추가 총격사망, 사흘간 고문피해 575명
미얀마가 11일 다시 피로 물들었다. 최소 9명의 시민이 군부 총격에 스러졌다. 38명이 숨진 3일 이후 최다 희생자다. 군의 이른바 ‘포위 구타’와 조직적 고문 피해자도 500여 명에 이른다. 군의 폭력이 일상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이라와디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부 미야잉에서 6명, 최대 도시 양곤과 만달레이·바고에서 각 1명의 시민이 시위 도중 군의 실탄 사격에 사망했다. 피범벅이 된 채 쓰러진 남성과 피로 물든 거리 등 끔찍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3일 이후 총격 사용을 자제하는 것처럼 보였던 군부가 이날 잔학한 본성을 다시 드러낸 것이다.
실제 국제앰네스티는 “미얀마 각지에서 촬영된 55개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군은 전쟁터에서나 볼 수 있는 치명적인 전술과 무기를 평화 시위를 하는 시민들에게 사용했고, 상당수 살인은 계획에 따른 초법적 처형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구타와 고문은 이제 대놓고 이뤄지고 있다. 시위대를 소몰이하듯 한 곳으로 몰아 포위한 채 집단 구타하는 식이다. 무릎을 꿇린 뒤 군화로 짓밟는 등 구타는 짧게는 4시간, 길게는 10시간 이어졌다. 시민들이 “학생들은 때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8~10일 사흘간 피해자가 고등학생 포함 최소 57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군트럭에 실려 인근 군기지로 끌려갔다. 이어 ‘지옥방’이라 불리는 공간에서 4, 5명씩 쇠줄과 혁대 등으로 매질을 당했다. “우리는 너희를 죽일 수도, 팔아 넘길 수도 있다” 등 폭언도 이어졌다. 군은 기소할 인원을 선별하고 나머지 인원은 ‘시위불참서약서’를 받고 풀어줬다. 풀려난 시민들이 부상 부위를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지옥방의 존재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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