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지난 12월11일로 코로나19 전쟁에서 백신의 반격이 시작됐다. 즉시 코로나19 백신이 배포되었고 50개주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승인부터 배포, 접종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10일 남짓. 초고속으로 진행됐다.
미 전역에서 백신 접종에 돌입한 날 한 비영리단체 홍보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뉴욕타임스에 백신 접종순서 예측 테스트가 있는데 유용할 것 같다는 것이다. 백신 승인 3일 만에 접종 순서 예측이라니 흥미로웠다. 연령, 거주 카운티, 직업, 코로나 관련 위험도 4개 질문에 답했다. 미 전역에서 2억6,700만 명, 캘리포니아에서는 3,100만 명, LA 카운티에서는 790만 명이 맞은 다음에야 접종 순서가 올 수 있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접종순서는 누가 가장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처해있고 어떻게 감염을 가장 효과적으로 낮춰 사망자를 줄여나갈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캘리포니아에서 백신 우선 접종대상자는 의료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에 이어 75세 이상 고령자와 일선 필수인력과 기저질환 환자와 기타 필수근로자다. 일반인들은 4월 초·중순이 돼야 접종순서가 돌아온다.
하지만 무증상 감염 전파가 40%나 넘고 있어 18~30세 젊은 층을 우선 접종대상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의학협회 등은 230만 명 수감자들이 다른 건강한 사람들보다 먼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소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5.5배 더 높다는 것이다. 건강한 미국인은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향후 관건은 일반인 접종 여부, 두 차례 접종과 집단면역에 달렸다.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75∼85%가 면역 상태에 도달해야 하는데 국립알러지전염병연구소의 앤소니 파우치 소장은 5~6월쯤 집단면역이 형성돼 올 가을께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연극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미국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의료진들이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가 하면 새치기로 접종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하튼 충분한 백신 확보에 따른 다양한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는 선진국의 코로나19 백신 과잉 비축을 개탄했다. 일부 국가가 필요양 보다 3~5배가량 더 많은 백신을 확보했다며 아프리카와 나눠달라며 호소했다.
파우치 소장 예상대로 한 국가의 집단면역으로 완전한 바이러스 종식의 날이 올 수 있을까. 팬데믹 시작 이후 국가들이 자국 봉쇄령을 실시했지만 결국 코로나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장악했다. 역으로 전 세계 집단면역이 되어야 자국이 안전하다. 전 세계 집단 면역이 현실화되려면 자력으로 백신 확보가 어려운 저소득 국가에게 백신을 나눠야 한다. 코로나 시대, ‘자국 우선주의’가 결국 자국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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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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