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경찰의 사진 유포를 금지한 포괄적 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는 모양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파리, 리옹, 낭트 등에서 전날 열린 시위에서 경찰과 군경찰 6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반대 시위에는 경찰 추산 5만2천여명이 참여했고, 경찰은 파리에서 42명을 비롯해 총 95명을 폭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데 그치지 않고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에 불을 붙이거나 은행, 상점 등의 유리 창문을 깨부수는 등 공공기물도 파손했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이 경찰의 진압 방패에 부딪히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다르마냉 장관은 AFP 통신 기자가 촬영한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법집행기관을 더욱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진행된 포괄적 보안법 반대 시위와 비교하면 참여 인원은 경찰 추산 기준 13만명에서 절반 아래로 내려갔으나 분위기는 여전히 격렬했다.
지난달 28일 파리, 리옹 등에서 열린 보안법 제정 반대 시위에서는 경찰관 62명이 다쳤고 시위 참가자 81명을 체포했다고 내무부가 밝혔다.
프랑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포괄적 보안법에는 경찰의 얼굴이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사진과 영상의 인터넷 게재를 금지하는 조항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노조와 인권단체는 이 법안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할 뿐만 아니라 경찰의 공권력 남용 견제 기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법안 제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한 여당 '전진하는 공화국'(LREM) 등은 논란이 되는 제24조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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