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검찰은 2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70·사진·AP) 총리를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재임 기간이 13년이 넘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인생이 고비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검찰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 3건으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역사상 현직 총리가 범죄 혐의로 기소되기는 사상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수년간 할리웃 유명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샴페인과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이런 혐의를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하며 부인해왔다.
이스라엘법에 따르면 현직 총리가 기소돼도 총리직에서 반드시 물러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도덕성에 흠집이 나면서 정치적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5선을 노리는 그는 올해 4월과 9월 조기총선 이후 잇달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다.
AP통신은 검찰의 기소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퇴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검찰의 기소 발표에 앞서 이날 리쿠드당에서는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경선이 실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장기 집권 중인 보수 강경파 지도자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하고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정책에서 유대인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있고 올해 총선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하겠다고 발언해 아랍권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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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칭구를 보면 그가 어떤사람인가를 알수 있다는 말이있다....역시 트럼프 칭구 인건 확실한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