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차 이용 밀입국 참사, 냉동 컨테이너서 동사...범죄조직 연루 여부 수사

23일 영국 경찰이 밀입국자로 추정되는 중국인 시신 39구가 실려 있는 상태로 발견된 대형 트럭 컨테이너를 조사하고 있다. [AP]
영국 에식스주의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시신 39구(본보 24일자 보도) 전원이 중국인으로 조사됐다. 중국 입장에선 2000년 영국으로 향하던 자국 이민자 58명이 질식사한 사건에 이어 두 번째 대형 참사다.
영국 경찰은 24일 “전날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8명과 남성 31명의 시신이 모두 중국 국적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영국 측 발표를 인정했으며, 현지 대사관 직원들이 정확한 사망자 신원 확인을 위해 사건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잠정 수사 결과 이들의 사망 원인은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컨테이너 트럭 운전자인 북아일랜드 출신 모 로빈슨(25)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범죄조직 연루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영국 정부가 2014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화물차나 컨테이너 속에서 시체로 발견된 밀입국자는 모두 5명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2014년 에식스주에서 생존 밀입국자 34명과 시신 1구가 컨테이너 안에서 확인됐다. 2015년에는 스태포드주 창고에서 시신 2구가 발견됐고 이듬해 옥스포드셔와 켄트주에서도 각각 시신이 1구씩 모습을 드러냈다. 밀입국자 집계 전인 2000년에는 중국인 이민자 58명이 화물트럭을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다 무더기 질식사하기도 했다.
이런 수법은 영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2016년부터 프랑스 칼레에 있던 난민 캠프가 문을 닫으면서 영국으로의 밀입국 시도는 줄었지만, 컨테이너 및 냉장차량을 활용해 사람을 수송하는 방법이 범죄 조직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2015년 8월에도 헝가리에 접한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에 버려진 냉동차에서 난민과 이주자 71명이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고, 시리아 난민들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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