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개업체 9만 2,798건·25% 독식
▶ 70% 인도인…국가별 편중도 심각
H-1B(전문직 취업비자) 사전접수 시작을 앞두고 일부 대형 업체들의 ‘비자 싹쓸이’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일부 대형업체 편중현상으로 올해도 H-1B 쿼타 부족난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이 지난 12일 공개한 ‘2017회계연도 H-1B 비자 승인 미 고용주’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승인된 H-1B 비자의 25% 이상을 상위 10개 기업이 싹쓸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H-1B 규제가 크게 강화되고, 대형 인력공급업체의 비자 독식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비자 싹쓸이 현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USCIS의 H-1B 발급자료에 따르면, 2017회계연도에 비자 발급 승인이 난 H-1B는 36만 4,584건이었다. 여기에는 H-1B 재발급과 비영리단체나 교육기관의 쿼타 면제 승인건도 포함되어 있어, 연간 쿼타 8만 5,000개 보다 훨씬 많은 수치이다.
하지만, 전체 승인된 H-1B 비자 중 9만 2,798건을 상위 10개 기업들이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나, 일부 기업들의 비자독식은 지난해에도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H-1B 승인이 많은 상위 10개 기업들이 차지한 H-1B비자는 전체의 25%가 넘었다. 지난해 신규 발급됐거나 재발급된 전체 H-1B 비자 4개 중 1개는 이들 10개 기업들이 차지한 셈이다.
H-1B 비자 승인이 가장 많았던 업체는 인력공급업체로 알려진 ‘코그니전트 테크 솔루션사’로 비자 2만8,908건을 취득했고, 인도계 업체인 ‘타타 컨설턴시’가 1만 4,697건을 기록, 2번째 H-1B 승인이 많았다. 이어 ‘인포시스사’가 1만 3,408간, ‘와이프로 리미티드’가 6,525건, ‘딜로이트 컨설팅’이 6,529건, ‘액센추어’ 5,070건 순으로 나타났다.
H-1B 비자승인 업체를 상위 100개 기업으로 확대해보면, 이들 100개 기업이 차지한 H-1B는 15만 7,403건으로 집계돼 전체 연간 H-1B 승인 건수의 4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H-1B 비자의 절반 정도가 상위 100개 기업들에게 편중되고 있는 셈이다.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H-1B의 25%를 가져가고, 상위 100개 기업이 43%의 비자를 차지하는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면, 매년 쿼타 부족난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H-1B는 이같은 소수 기업들의 비자 싹쓸이와 함께 국가별 편중현상(본보 2017년 2월13일자 보도)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연방 국무부가 지난해 공개한 국가별 H-1B 비자발급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5회계연도에 발급된 H-1B 비자 17만 2,748건 중 11만 9,952건을 인도인들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발급된 전체 H-1B 비자의 69.4%를 인도인들이 싹쓸이해 간 것이다. 70%의 비자를 인도인들이 가져가고, 나머지 30%가 한국 등 나머지 100여개 국가 출신자들에게 발급된 셈이다.
인도에 이어 H-1B가 많은 국가는 중국으로 1만 8,306건을 가져갔고, 멕시코가 2,894건, 한국인 2,526건, 영국이 2,111건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에게 발급된 H-1B는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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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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