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입대 취소 통보… 수년간 대기자들 날벼락
▶ 지난주 발송 시작… 편법 동원 일방적 취소 논란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특기자 모병 프로그램’(MAVNI Military Accessions Vital to the National Interest) 프로그램을 통해 모병한 서류미비 신분 지원자들의 입대결정을 취소해 수백여 명의 지원자들이 추방 위기에 놓였다.
15일 워싱턴 포스트는 미군 군 모병당국이 지난 주 외국태생 ‘매브니’ 지원자들의 입대결정을 갑자기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서류미비 신분자 상당수가 추방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다수는 DACA 프로그램을 통해 미군 입대 지원이 가능하게 된 추방유예 청년들인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입대결정이 취소된 지원자 대부분은 ‘매브니’ 프로그램에 지원해 지난 수년간 입대날짜를 대기하고 있었던 지원자들이며, 입대결정 취소로 추방 위기에 놓은 지원자들은 수백여명 규모에 달한다고 전했다.
마가렛 스탁 전직 국방부 관리는 “이번 주 입대결정 취소통보를 받은 매브니 지원자들의 십여통의 긴급 메시지를 받았다”며 “입대결정이 취소된 추방유예자만 수 백여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탁은 ‘매브니’ 프로그램 창설을 주도했던 인물로 그간 이민자들의 미군 입대를 허용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어 스탁은 “군 당국의 이번 조치는 입대를 기다리던 이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재앙과 같은 것”이라며 군 당국의 결정을 비난했다.
신문은 군 모병 당국은 이번 결정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월 1일 국방부는 외국인 특기자 모병 프로그램(MAVNI) 신규 접수 중단을 공식확인한 바 있다. 당시 국방부는 매브니 프로그램을 폐지하지는 않았지만 신규 신청은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부는 모병관들을 통해 편법까지 동원해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실제 2009년 카자흐스탄에서 이민온 롤라 마마자노바는 “군입대 대기동기들로부터 ‘모병관이 갑자기 ‘아직도 입대를 원하냐’는 문자를 보내 10분 이내에 답변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나는 문자 메시지를못 받아 괜찮은 줄 알았는데 지난 7일자로 모병관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당모병관은 처음에는 ’입대 거부‘를 이유로 계약을 취소했다고 했다가, 워싱턴포스트가 이에 대해 문의하자 ”마마자보바가 합법적 이민신분이 없는 것이 계약 취소 이유“라고 번복한 것으로알려졌다.
이처럼 모병관들이 편법을 동원하면서까지 장기 외국인 군입대 대기자들의 입대계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은 미 육군 모병사령부(USAREC)가 “MAVNI입대 대기자들은 모병실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모병관들을 압박하는 지침을 보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번 의혹에 대해 MAVNI입대자 취소 지시는 내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된 이 프로그램은 불체청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나 합법 비이민비자소지 외국인이 의료나 한국어 특기자 등 외국어 병과에 한해 미군에 입대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10주간의 훈련이 끝나면 영주권 절차 없이 바로 급행으로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인 등 이민자 1만400여명이 MAVNI를 통해 미군에 입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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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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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권까지 주는 것은 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