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이후 노사 간 고용 재계약 협상 지연으로 LA 항만 물류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처리되지 못한 컨테이너들이 항만을 가득 메우고 있다.
미국 최대 서부 해상관문인 LA·롱비치항에서 계속되고 있는 ‘물류대란’으로 인해 한국 등 해외로부터 물건을 수입하는 한인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미 서부항만노조(ILWA)와 태평양선주협회(PMA) 간 고용 재계약 협상이 8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노사 간 대립이 장기화하면서 하역 작업에서부터 컨테이너 트럭에 물건을 실어 수송하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차질이 빚어져 물류적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미국항만관리협회(AAPA)가 연방 정부의 중재를 요청하고 노사 양측도 이를 수용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펼쳐지고 있으나 언제쯤 노사 간 고용 재계약이 이루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일 화물들이 LA·롱비치항에 쌓이면서 항만면적의 95∼98%가 컨테이너들로 가득 차 있다. 통상 컨테이너가 차지하는 면적이 80%를 넘어서면 적체가 시작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부 배들은 항만에 정박하지 못한 채 해상에 떠있는 상태다.
지난해 LA·롱비치항에 들어온 물동량은 1,52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6∼2007년 이후 최대치다.
LA 항만의 경우 물류]적체 현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체 물동량은 늘어 2013년보다 6% 증가한 834만65TEU로 항만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양을 기록했다.
물류적체로 대부분 물건을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수입하는 LA 한인업체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LA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는 “지난 10월부터 LA 항만 화물적체가 심화되면서 배로 들여와야 할 물건을 항공편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잦아졌다”며 “주로 중국이나 베트남으로부터 완제품을 수입하는데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운송비가 4~6배나 더 들어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 한인 수퍼마켓 관계자는 “항만 화물적체 현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수입업자”라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인기품목이 몇 달씩 항만에 묵혀 있다 판매될 경우 가격이 내리거나 오를 수가 있는데 오를 경우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다”고 밝혔다.
물류정보업체 JOC는 “물류를 담보로 잡고 항만 노사 양측이 벼랑 끝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면서 “협상에서 서로 우위를 점하려는 소모적 논쟁 때문에 수출·입 업체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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