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지난 3월 13일부터 연재해 왔던 이성호 목사(콩코드 미 연합감리교회 담임)의 성지순례기를 이번주로 연재를 종료합니다. 이성호 목사는 독일 프랑크 푸르트를 중심한 유럽의 교회를 시작으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성지를 현장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하셨습니다. 이번 성지순례는 미 연합감리교단 캘리포니아 네바다 연회 한인연합감리교회협의회 주관으로 실시했는데 산타클라라 연합감리교회를 비롯 북가주에서 목회자와 평신도 39명이 참여했습니다. 5회에 걸쳐 성서를 바탕으로 현장에서의 영성체험과 초기 신앙인들의 모습을 되새겨 보는등 영감있는 성지순례기를 연재 해 주신 이성호 목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주>
성지순례통해 성경 본문을 현장에서 체험
유대광야에서 불평하는 백성들 모습속에 나 자신을 발견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만 의지하는 강력한 신앙 봐계속 발전하지 않는 국가나 개인은 결국 무너지게 됨을 실감
9. 가이사랴 빌립보(사진: 여러 신들의 신전이 있던 터/황제 아우구스투스를 신으로 모신 신전)
가이사랴 빌립보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한 곳이다. 그런데 가서 보니, 여러 신들의 신전이 있는 곳이었다. 특히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신으로 모신 신전이 있었다. 그러니 베드로의 그 고백은 지나가던 길에서 한 고백이 아니라 이런 로마의 여러 신들이 있는 신전 한 복판에서 예수님이 참 신이라고 고백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런 환경에서 보니 그 고백이 정말 대단한 신앙 고백이었다.
10. 느보산(사진: 느보산에 세운 수도원 입구를 막은 돌/모세 기념 교회/구리지팡이 형상의 십자가)느보산에는 중세기에 수도사들이 수도원을 짓고 그 정문 입구를 팔레스타인의 무덤을 막을 때 썼던 돌로 막아서 나갈 수 없게 했던 전통이 있었다. 예수님의 무덤을 막았던 돌문도 이런 형태인데 그 크기가 얼마나 큰 지 이성호 목사가 서서 손을 위로 세운 것보다 더 컸다. 모세는 이 산위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만 보고 들어가지 못했던 것을 기념하여 그곳에 교회가 지어져 있었다. 또한 불뱀에게 물린 사람들을 치유했던 놋뱀 모양의 십자가를 교황 방문 기념으로 그곳에 세웠다고 한다.
11. 마다바 모자이크 성서지도 교회(사진: 교회 내부-바닥에 모자이크가 있다/바닥 모자이크 설명/모자이크 지도)마다바에서 바닥에 모자이크로 성서 시대의 지명들이 들어가 있는 지도가 발견되었다. 그 당시의 색이 있는 돌멩이들을 가지고 밑그림 위에 붙여서 모자이크를 만들었는데 약 200만개의 돌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 중에 남아 있는 부분이 오른쪽에 있는 지도인데, 이 지도 덕분에 우리들은 성경 시대에 어떤 지역이 어떤 이름으로 불리웠는 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12. 페트라(사진: 페트라 신전/마굿간/왕들의 무덤/원형극장)페트라는 나바티안들이 살던 도시이다. 무역로의 중앙에 위치해서 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잇는 무역상들이 들러 쉬는 요충지로 번성하였다. 사암과 이암이 섞인 지질층이라 조각이 정교하다. 입구가 하나밖에 없어서 정복하기가 힘든 곳인데 로마가 수공으로 침몰시켜 정복하였다. 마사다나 예루살렘, 그리고 페트라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인데, 천혜의 요새라고 해도 정복하는 사람이 꼭 있었다. 그리고 번영을 구가하던 곳이 지금은 폐허가 되어 관광지가 되어 있다. 계속 발전하고 유지하지 않는 개인이나 국가는 결국에는 무너지고 만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13. 소돔과 고모라/롯의 동굴(사진: 롯의 동굴, 롯의 아내라는 이름의 소금 기둥/박대현 선교사님/요르단쪽 사해 모습)소돔과 고모라로 추정되는 지역을 지나다가 롯의 동굴이라고 알려진 지역을 멀리서 바라 보았다. 롯의 실패를 거울 삼아 실패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그곳에 수도원을 짓고 수도사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롯의 아내가 소금 기둥이 되었다는 뜻으로 롯의 아내라는 소금 기둥 (사해의 진흙과 소금이 엉긴 흙기둥으로 요르단과 이스라엘 지역에 많이 있음)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요르단 지역을 안내해주신 박대현 선교사님은 히브리 대학에서 성서지리 및 성서 고고학으로 박사과정 중에 계시다고 하는데 차분한 설명과 해박한 지식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14. 나가는 말: 현장에서 체험하는 성경성지순례의 장점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에게는 성경 본문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예수님의 마굿간이 외양간이 아니라 바위 동굴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보지 않았으면 어떻게 알았겠는가! 또한 유다 광야나 광야에서 시험받으셨다는 사실이 어떤 느낌인지를 바위와 모래만 있는 뜨거운 현장이 아니면 실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곳에서 사막의 영성을 체험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것들이 신앙 생활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한다는 것이 얼마나 강력한 신앙의 모습인지도 보게 되었다. 광야에서 불평하며 애굽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 속에서 나를 보았다. 노예가 아닌 자유인으로 살기 위해 치루어야 되는 대가를 묵상하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일생에 한 번은 이런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정말 좋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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