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하는 순례
일생 처음하는 성지순례! 마음이 설렌다. 아내와 함께 결혼 25주년 기념으로하려던 순례의 길이 미루어지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드디어 가게 되었다. 그런데 출발 직전 나쁜 소식이 들렸다.
이집트에서 성지순례를 하던 한국 교회 버스가 테러리스트의 폭판공격을 받고 3분이 돌아가시고 20여분이 부상을당했다는 것이다. 그 버스가 우리가 탄버스일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사람의 목숨이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나를 아직도 살려두시는 이유를 생각하면서 성지순례를 마음으로 준비했다. 많은 분들의 걱정 때문에 이집트 일정이 취소되면서 출발이 3일 지연되어 2월 19일에 출발하게 되었다. 처음에 이집트 카이로로들어 가려던 일정이 독일 프랑푸르트에서 직접 요르단의 암만으로 가는 일정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난생 처음 유럽땅을 밟는 기회에 프랑크푸르트도 하루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2. 전화위복: 처음밟는유럽땅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로렐라이 언덕에 갔다. 거기에 수많은 사람들을 유혹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전설의 인어는 보지못했지만 라인강변의 기적을 일구어 냈다는 공장지대를 지나면서 공장들을 보았다.
그러나 그런 “기적” 아니 “전설”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게 차분하고 잘 정돈된도시와 소박한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교회들은 작고 아담했으며 마을 전체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있었다. 그 교회들이 세계 신학의 중심에 자리잡는 수많은 연구 업적들을 낸 교회들이라는 점,그리고 프랑크푸르트학파가 한때 세계 지성계의 중심에서 좌파의 수장노릇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겨울이라 예배는 쉬고 각종행사는 시간표에 따라서진행되고 있었다. 내부를 들어갈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밖에 예수님 동상이 있어서 거기서 기도하고 돌아갈 수는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겟세마네 동산처럼 생각하고 거기서 독일교회를 위해 기도했다.
3. 문화가 생활 속에 숨쉬는 독일
독일의 음악은 오스트리아와 함께 세계 클래식의 본산이라는 생각에 프랑크푸르트 컨서트홀 부속 음악학교 사진을 담았다. 언젠가 거기서 바이올린을 한 학기 배울 수 있을까 하는 꿈을 담았다. 건축물들의 기둥에 새겨진 조각들은 아주 생생하고 사실적이었다. 음악 뿐만 아니라 조각과 미술 분야의 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보통 거리가 다 박물관 같은 인상이었다. 이어서 들른 괴테 인스티튜트에는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생가를 개조해서 만든 박물관이 있었고 괴테의 친필 원고가 있었다. 아, 젊은날그 소설을 읽으면서 이유없이 방황하던 생각이 나서 혼자 아내의 손을 슬며시 잡으니 나도 모르게잔잔한 웃음이 나왔다.
4. 아직 살아있는 독일교회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즉위식이 거행되었다는 이유로 황제 교회라고 이름이 붙은 이 교회는 관광객들로 북적되었지만 아직도 예배가 드려지는 교회였다. 바지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고 입장하는데, 수녀님이 오시더니, “여기는 교회니 주머니에서 손을빼세요” (DasisteineKirche. NehmenSie die Handeaus derTasche!)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직도 독일어를 알아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했고 교회를 존중하는 마음이 살아있어서 너무 기뻤다.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만, 교회라는 그 마음에 기도만 하고 나왔다.
5. 이스라엘의 자유정신을 보여주는 맛사다
요르단 암만공항에 도착해서는 밤이깊어서 호텔에 가자마자 잠이 들었다. 그리고 깨자마자 짐을 챙겨서 이스라엘을향해 버스를 탔다. 알렌비 국경검문소를통과해서 이스라엘로 들어섰다. 알렌비국경을 넘으면서 요단강을 건넜다.
요단강은 갈릴리호수에서 사해까지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국경인데 우리가 넘은 국경이 여호수아가 여리고를 정복하던 곳, 그리고 예수님이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던 곳일 가능성이 많았다. 왜냐하면 여리고가 바로 건너편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숙소인 여리고로 가기 전에첫순례지로 맛사다를 들렸다.
안내하시는 남성준 집사님은 이스라엘에서 중동학을 공부하시면서 18년 사신분인데, 맛사다가 이스라엘의 민족정신을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해서 안내를했다“. 노예로 살 것인가 자유인으로 죽을것인가!”하는 선택 앞에서 자유인으로 죽기로 결정했던 960명의 남녀노소의 이야기는 정말 머리가 숙여지는 내용이었다.
우리들은 성과 돈과 권력의 노예로 살기를 자청하는 현대문화 속에서 자유인으로 하나님만 섬기고 살겠다는 선언을해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없이펼쳐지는 바위와 모래만의 광야는 우리에게 하나님만 섬기고 살기로 작정하고맛사다에서 항전했던 이들의 영, 사막의영성을 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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