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래스틱백 폐지 1개월
▶ 아직 60%는 맨손·샤핑액 소폭 줄어
시행 한 달을 맞은 LA시의 비닐봉투 사용금지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직접 준비한 재활용백에 물건을 담는 한인 남성과 카트 대신 간이 운반기구에 재활용백을 실은 할머니.
“봉투 없어 불편하지만 빨리 적응해야죠” LA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금지 시행 한 달째를 맞은 지난달 30일, LA 한인타운 내 한 마켓에서는 카트마다 놓인 색색깔의 장바구니들이 눈에 띄었다.
종이봉투를 구입하거나 카트에 구입 물건을 그대로 담아 끌고 가는 모습도 많았으나 대부분 각자 챙겨온 장바구니에 구입한 물건을 담거나, 일정 금액 이상 구입 때 마켓에서 증정하는 재활용백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LA 한인타운 내 주요 한인마켓 관계자들은 “생각보다 빨리 자리 잡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까지 장바구니나 재활용백 없이 빈손으로 마켓을 찾는 고객이 60%에 달하지만, 장바구니 지참 고객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늘고 있다는 것. 마켓마다 구입 금액에 따라 무료로 재활용백을 나눠주고 있는 것도 지참률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반응은 긍정적
마켓들은 비닐백 사용 중단을 통해 얻은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점뿐 아니라 비닐백 구입비용 감소와 마켓 내 인력활용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
아씨수퍼의 제이 방 매니저는 “매달 1,500~1,700달러에 달하던 비닐백 구매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며 “계산대에서 물건을 봉투에 담아주던 인력도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 매장 내 다른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마켓은 지난 1일부터 일정 금액 이상 구입 때 나눠준 재활용백으로 마켓 홍보효과까지 덤으로 얻었다고 전했다.
정상훈 매니저는 “지난 한 달간 총 5만여개를 배포했다”며 “장바구니뿐 아니라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아 마켓 홍보에도 톡톡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아직 장바구니 사용 정착은 미흡
반면 여전히 많은 한인들이 개당 10센트에 페이퍼백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마켓 올림픽점은 지난 주말 하루 동안 2,332개의 페이퍼백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미 배포된 장바구니를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마켓 측도 페이퍼백 판매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판매가격은 개당 10센트이지만 단가는 13센트이기 때문. 결국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다.
정 매니저는 “글렌데일과 로랜하이츠에서 시행했을 때보다는 홍보와 교육이 잘 되어 있는 편이라 불만의 목소리를 크지 않다”며 “하지만 아직도 깜빡 했다거나 차에 두고 왔다며 페이퍼백을 구입하는 손님이 많다. 장바구니 사용이 완전히 정착하기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별 구입량 감소도
한편 고객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고객 1인당 구매 액수가 줄어들었다는 단점도 지적됐다.
한 마켓 관계자는 “계산대에서 취소되는 물건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고객 1인당 구매액이 평균 3달러씩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30일 아씨수퍼에서 만난 한인 최옥순(68)씨는 “봉투가 없어서 불편한 것보다 장바구니 하나에 많은 물건을 담아야 하니 카트에 담거나 트렁크에 넣을 때 너무 무거워서 힘들다”며 “한인마켓들도 짐을 실어주는 서비스를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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