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이용하여 볼일이 있어 잠시 샌프란시스코에 들렸다. 지난 일요일에는 법회동참을 위하여 금문공원 옆의 절에 들렀다. 동짓날이라 새해맞이 법담을 한 뒤에, 대중과 함께 팥죽과 떡 및 귤 등의 제철 과일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전통 세시풍속을 되새겨 보았다. 세모를 앞두고 분주한 분위기 가운데, 우리 동포들은 팥죽을 맛보며 한국적인 송구영신의 인사를 나눔으로, 한해를 마무리 하고 또 새로운 시작의 계기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지구가 자전하면서 태양을 한 바퀴 도는데, 우리 조상들은 이 기간을 삼백 육십 오일로 관찰하고 기억하며, 이를 열두 달로 나누고, 스물 네 번의 절기로 특징을 잡아 명명하였다. 춘하추동 사계절에 따라 살림살이의 때를 가름해 왔다. 지구가 축이 기울어 움직이므로, 동짓달 이즈음이 북반구는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
남반구는 정 반대로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다. 그러므로 북반구가 겨울일 때에 남반구는 여름이고, 이곳에서 스키를 즐길 때에 저 쪽에서는 수영을 즐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온대의 경우이고, 남북의 극지는 한 대로 항상 춥고 지구 중앙 적도 일대는 열대로 항상 더운 것도 유념할 바이다. 아무튼,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오늘날, 각각의 현대 주민들은 지구 전체 지역의 기후와 식산의 특성을 두루 잘 이해하고 소통하며, 필요에 따라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실은 미국 안에서도 시차와 기후가 달라, 오바마 대통령은 연말연시 휴가를 추운 워싱턴을 떠나 따뜻한 하와이에서 보낸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살기 좋은 자연환경에 항상 자축하리라.
오래전 필자가 종교학을 공부하던 때에, 12월 25일 중동 베들레헴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셨다는 명백한 물증은 없다고 성경신학자에게 들었던 것이 기억된다. 태양을 숭배하던 로마인들이 그들의 황제를 태양과 같은 존재로 여기고, 서양식 동지를 새해의 시작삼아 축제로 기려오던 풍습을, 기독교신자들이 예수님을 기리는 방식으로 자축해온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 크리스마스 추리와 산타 썰매 등 일련의 장식과 전설도 여러 지역의 문화적 융합의 소산임이 알려져 있다. 팥죽을 먹거나 뿌리며 악귀를 물리치거나 액막이로 삼는 관습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자연조건이 다르고, 언어나 종교 등 소통과 관계의 문화가 다양성을 보이지만, 인간이라는 기본 속성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현대의 과학과 기술의 발달에 의해 밝혀진 거대하고 신비스러운 우주의 한 부분으로서 아주 작은 행성의 하나인 지구위에, 남녀노소 70억 인구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이 특별한 인연을 깨닫고 음미하면서, 자연을 포함하여 서로 아끼고 사랑하자. 세계의 문화유산도 공유하고 이해하여, 공존공영을 위한 지혜와 경험의 힘을 모아서, 평화로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갈 때이다. 성탄절과 새해를 맞으며, 우리 모두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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