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악몽 속에 살고 있습니다. 다른 한인들도 저와 같은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한때 촉망받던 공직자에서 간첩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스티븐 김(사진) 박사는 눈물을 참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26일 열린 ‘스티븐 김 박사를 위한 후원의 밤’ 행사<본보 11월27일자 A3면>에서 후원자들과 만난 김 박사는 “저는 지난 3년 동안 정부의 압력 속에서 살았습니다. 가족과 손으로 꼽을 만큼의 친구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이들에게 무시당하고 버림 받았습니다”라며 “한인 1.5세나 2세들이 제 모습을 보고 저 같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다른 이들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모를 따라 8세 때 미국으로 이민 와 과속 티켓 한 장 받아본 적이 없고 친구들과 동료들은 저를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평했다”며 “그러다가 미국 정부가 제가 살아온 삶 전체를 지워버릴 것임을 깨달았을 때 나는 울었다”고 그간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후 아내에게 버림받고 통장에 단돈 100달러밖에 남지 않았을 때도 울지 않고 버텨냈다고 고백한 김 박사는 “하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서 제 가슴은 으스러졌고 그것은 진정 폐부를 찌르는 아픔이었다”며 “대신 속으로 많이 울었다. 지금도 울부짖고 싶다”고 말했다.
김 박사의 변호를 맡고 있는 애비 로웰 변호사는 “김 박사는 국가 비밀 정보를 유출하지도 기밀 자료를 제공하지도 않았다”며 김 박사의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김 박사는 2009년 미국 국립핵연구소 소속으로 연방국무부에서 검증·준수 정보총괄 선임보좌관으로 근무할 당시 국무부 공보담당자의 소개로 폭스뉴스 제임스 로젠 기자와 접촉했고 이후 로젠 기자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기밀을 누출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10여 차례의 예비심리를 거쳐 내년 4월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3년여 동안 약 80만 달러의 변호사 비용을 지급하느라 한국의 부모 자택까지 처분하는 등 가족들 모두가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김 박사는 이날 자신을 돕고자 행사에 참석한 한인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박사는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이 저의 수호천사이자 영웅들”이라며 “반드시 법정에서 승리해 그분들의 믿음과 사랑에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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