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밋 롬니를 겨냥한 막말을 해 롬니 진영이 발끈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상대방의 신뢰성과 정직성을 꼬집는 발언을 주고받고 특히 TV토론을 몇차례 거치면서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졌지만 선거 운동 막바지에 나온 이번 발언은 두 후보의 상대방 깎아내리기 발언 공세가 한층 더 가열됐음을 보여준다.
롬니 진영의 분노를 자아낸 문제의 발언은 지난 11일 오바마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가진 미국 대중음악 전문지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이 인터뷰 말미에 롤링 스톤 편집장 에릭 베이츠는 6세 된 자신의 딸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한 지지 발언을 들려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말을 듣더니 싱글벙글하며 "나는 그 연령대에서 아주 잘하고 있어요,6세에서 12세라고? 나는 끝내주는 사람이지." 라고 답했고 이에 베이츠는 "투표 연령을 낮추는 것도 생각해봤나요?"라고 조크로 화답했다.
오바마는 이에 "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알아요.아이들은 그 양반을 보고는 이렇게 말해, ‘음,저사람은 거짓말쟁이야,나는 알아’"라고 덧붙였다.
26일 발매될 잡지에 실린 이런 대화 내용이 사전에 공개돼 각종 정치 블로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자 롬니 진영은 반격에 나섰다.
롬니측 케빈 매든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흔들리며 방어 작전을 펴고 있다"면서 "그는 허공을 달리고 있으며 공격과 모욕 외에 남긴 것이 없다. 선거전의 남은 몇날을 이런 식으로 그가 마감해야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당시 발언이 정확하게 알려졌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으며 선거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발언이 "인터뷰 끝에 있었던 것으로 별 의미없이 주고받는 허물없는 대화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22일 세번째 TV토론을 치르면서 선거 운동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이번 주 내내 유세를 통해 롬니 후보에게 밑고 나라를 맡길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데 주력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심지어 롬니가 유권자들의 환심을 끌기위해 그때 그때 정책을 달리 말한다고 비아냥대는 의미로 건망증을 의미하는 앰니지아라는 단어를 롬니와 결합시켜 ‘롬니지아’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오바마는 그러나 롤링 스톤과의 회견에서 롬니가 선거 운동 막바지에 입장을 바꾸는 것 처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미국민에게 롬니가 거짓말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공화당과 그 보좌관들이 롬니의 제안을 "불분명하게 얼버무리려"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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