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거의 매일 같이 heartburn이 생겼다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본다. 그러면서 빨리 심장검사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 Heartburn은 심장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여러분들도 미국인들이 “heartburn이 생겼다”고 말하는 것을 여러 번 들어보았을 것이다.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심장이 불났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주 “심장에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른다” 혹은 “앞가슴이 화끈거리는 것이 심장에 불붙는 것 같다”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 기분은 앞가슴 심장부위에 불붙는 것처럼 뜨겁게 느껴진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심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놀랐는가? Heartburn 환자들에게 심장이 아니라 식도라고 하면 다 눈이 동그래진다. 실제로 이 병은 ‘위식도 역류병’(GERD)이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식도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다. 필자의 추측으로는 아마 의학을 모르던 옛날에 영국이나 미국 사람들이 앞가슴에 불붙는 기분이 들었으므로 ‘heartburn’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 같다. 미국 사람들에게 “heartburn이 무엇인지 아느냐, 심장병이냐?”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심장병이 아니고 위식도 역류병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이제는 심장병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왜 ‘esophageal burn’(식도의 화상)이라고 안 고치느냐?”라고 물으면 다 어깨를 으쓱하면서 “I don’t know”라고 대답한다. 아마도 미국인들의 전통 내지는 고집 때문에 고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heartburn이 위식도 역류병인지 확실히 알았을 것이다. 그러면 heartburn 환자는 무슨 검사를 해야 할까? 심전도? 폐 X-ray?
아니다. 위식도 역류병이므로 위내시경을 해야 한다. 즉 식도염, 식도암,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확실히 알아야 하므로 꼭 위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특히 나이 40세 이상인 한국인들은 위의 증세가 없어도 1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하는데 heartburn 증세가 있는 사람은 30세부터라도 꼭 한번은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위염이나 위암 환자들이, 명치가 아픈 증세보다 식도 경련, 즉 heartburn 증세가 훨씬 많다. 그러므로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하다면 내과를 찾아서 심전도로 심장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반드시 위내시경을 받아서 위궤양이나 위암이 없다는 것을 꼭 확인하기를 바란다.
문의(213)480-7770
차 민 영 <내과 전문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