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한 아시안 근로자들은 다시 일자리를 얻는데 있어 다른 인종에 비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고용개발국 발표에 따르면 7월 현재 주에서 27주 이상 일자리를 잃고 놀고 있는 아시안 실직자의 비율은 47%로 백인(42%) 및 히스패닉 근로자(40%)의 비율보다 높았다.
이처럼 일자리를 잃은 아시안 근로자들이 노동시장 재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문화적인 동질성 때문에 주로 아시안 오너들이 운영하고 있는 사업체에서 근무한 관계로 실직한 경우 아시안 커뮤니티를 벗어나 일자리를 찾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UCLA 노동센터의 켄트 웡 소장은 “많은 아시안 근로자들은 같은 민족이 운영하는 사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이들이 직면한 언어 및 문화적 장애를 감안할 때 경기침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일자리를 잃게 되면 이들에게 있어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시안들이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이 경기침체로 영업에 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도 일자리를 잃은 아시안들의 실직기간 연장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일례로 상당수의 아시안들이 의류 제조 등 의류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2007년 이후 의류관련 업계의 일자리가 23% 감소했다.
태평양 연안국 출신의 많은 근로자들이 종사하고 있는 건설업계의 경우 경기가 정점에 달했던 2006년 2월 이후 일자리가 무려 42%나 격감했다.
장기 실직자 비율 47%
백인·히스패닉보다 높아
파트타임 “사실상 실직”
900만명으로 사상 최고
급여 적어 생계유지 곤란
전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 1,500만명 외에도 900만명에 달하는 파트타임 근로자들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실직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LA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파트타임 근로자들은 생계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급여를 받고 일하고 있으며 소비력을 거의 상실함으로써 경기회복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현 직장에서 풀타임으로 일했으나 경기침체로 위치가 파트타임 직원으로 전락했다.
2분기 현재 일주일에 평균 23시간씩 일하고 있는 이들 비자발적 파트타임 근로자 숫자는 지난 봄 다소 줄어드는 기미를 보였으나 8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선회, 이들 숫자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5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퀸시에 살고 있는 데이빗 라인핸은 3만달러의 연봉과 베니핏을 받고 에너지 거래 회사에서 분석가로 일했으나 수개월 전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최근 렌터카 업체에서 파트타임 운전사로 일하기 시작했으나 급여는 예전의 직장에서 받던 것의 3분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렌터카 업체는 경제적인 사정으로 라인핸 등 신규 직원들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의 근무시간을 일주일에 30시간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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