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인 사망.경비원2명 부상..경찰 테러조직과는 연계 없어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 입구에서 4일 저녁 6시40분께 총격사건이 발생, 범인이 숨지고 경비원 2명이 부상했다.
이날 사건은 펜타곤 지하철 역에 인접한 국방부 청사 출입구에서 30대의 한 남성이 국방부 보안검색 및 경비요원들을 향해 갑자기 총을 발사하며 일어났다.
이번 사건으로 범인과 경비원들간에 1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상당한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범인은 국방부 청사 경비원들의 응사로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2명의 청사 경비원들도 가벼운 총상을 입었다.
미 언론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존 패트릭 버델(36)로 확인됐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방부 담당 경찰 책임자인 리처드 키빌은 5일 아침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으로서는 국내나 국제적인 테러리즘과 이번 사건이 연계됐다는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범인이 사건 현장 인근에서 누군가와 얘기하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잡혔다며 공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키빌은 감시카메라 녹화테이프는 범인이 단독으로 행동했다는 것을 꽤 확인시켜 준다고 말했다.
그는 범인은 매우 잘 무장했으며 9㎜ 반자동 권총 2정과 다량의 탄창을 갖고 있었고, 사건 현장 주변에 있던 범인의 차에서도 탄약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인이 국방부 청사 입구의 보안검색대로 다가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낸 뒤 쏘기 시작했다면서 매우 차분하게 걸어왔고, 무감각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총격 직전까지 자연스레 행동했기 때문에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 보안 요원들은 그가 출입증을 꺼내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국방부 청사의 모든 출입구와 펜타곤 지하철 역이 폐쇄됐으며 전동차는 펜타곤 역에 정차하지 않고 운행됐다.
국방부 청사 출입구는 사건이 발생한 지하철역 인근 출입구를 제외하고 얼마 후 다시 열렸지만, 펜타곤 지하철역은 5일 오전까지 계속 폐쇄됐다. 펜타곤 역은 워싱턴 D.C. 인근의 대규모 환승역으로, 폐쇄 조치로 출근길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닉 샤피로 백악관 부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존 브레넌 국토안보보좌관을 통해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결과를 긴밀히 보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의 이름으로 인터넷 웹사이트에 몇개의 글이 올라와 있으며, 이 중 일부는 9.11 테러사건에 의문을 표시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하지만 이런 글이 범인이 올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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