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한 칠레에서 공항과 고속도로 등 기간시설 복구를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도 산티아고의 국제공항은 아직 공식적으로 폐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28일 오후 미국 마이애미와 페루 리마를 출발한 항공기의 착륙을 허용하는 등 부분적이나마 업무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를 출발한 항공기도 예정대로 착륙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칠레 정부는 산티아고 공항의 업무가 2일부터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아직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남부 콘셉시온과 산티아고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차량 운행도 1일 중 부분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칠레 정부는 산티아고~콘셉시온 구간에 대한 전면통제 방침을 완화해 우회도로를 이용한 통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산티아고~콘셉시온 남북 고속도로는 현재 전체 구간 가운데 4곳의 다리가 붕괴된 상태이며, 이 고속도로를 따라 구축돼 있는 통신 인프라도 마비된 상태다.
지진 발생 이후 무기한 폐쇄 조치된 항만의 경우 접안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이 끝나야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칠레 당국은 폐쇄 조치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칠레 정부는 이날 오전 산티아고 시내 대형 슈퍼마켓 관계자들과 만나 무장경찰을 배치해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1일부터 영업을 정상화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일부 재난 지역에서는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약탈 행위에 나서는 등 혼란 조짐을 보이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대를 동원한 질서 회복에 나섰다.
특히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슈퍼마켓과 주유소, 약국, 은행 등에 대한 약탈 행위가 발생하고 있는 콘셉시온에 군대를 파견하는 포고령에 서명했으며, 콘셉시온을 비롯해 지진 피해가 크게 발생한 지역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오는 11일 취임하는 세비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당선자도 질서 유지를 위해 군병력 배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칠레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이날까지 708명이 숨지고, 칠레 전체 인구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형 호텔이 붕괴된 콘셉시온 등에서 수색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과 언론은 사망자 수가 1천500명 선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티아고=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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