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상황 판단능력이 떨어져 습관적인 행동 패턴에 더욱 의존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알콜중독연구소의 루이 코스타 박사 등 미국 및 포르투갈 연구진이 최근 실험용 쥐를 이용해 연구한 결과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쥐는 판단력이 저하되고 행동도 더 습관적으로 젖어들었다고 ABC 뉴스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3주 동안 플라스틱 튜브에 가두거나, 다른 ‘침입자’ 쥐를 투명 플라스틱으로 가린 채 보여주는 등 인위적인 스트레스를 조성한 뒤 판단능력을 실험했다.
쥐가 배고플 때 레버를 누르면 설탕물이 공급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스트레스에 노출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배가 고프건 고프지 않건 습관적으로 레버를 누르는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쥐들은 자신이 배가 고픈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보다는 습관적인 행동 패턴을 따르는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 쥐의 뇌의 변화도 관찰했다.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뇌에서 목표 지향적 행동을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분의 용적이 준 반면, 습관적 행동을 주관하는 선조외후체(dorsolateral striatum)는 팽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뉴욕대 의과대학의 수딥타 바마 교수는 판단력 부분이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9.11 테러 생존자들의 정신적 외상 치료에 참여해온 바마 교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증상 중 하나는 바로 기억과 집중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은 치료를 해도 잘 좋아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9.11 생존자들은 열쇠를 잘 찾지 못하거나 약속을 잘 잊어버리는 등의 증상을 겪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는 다른 실험 결과들과도 일치한다고 지적하고 스트레스가 인간의 뇌에도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최신판에 수록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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