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체국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미 의회의 주요 현안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 미국우정공사(USPS)의 존 포터 총재가 2009 회계연도 적자가 역대 최대인 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것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우정공사의 올해 회계연도 적자 예상치는 당초 3월에 예상했던 60억달러보다 더 불어난 것이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2009 회계연도 2분기의 적자는 19억달러에 달했고 3분기 적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정공사는 2008 회계연도에는 28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미 연방 회계감사원(GAO)은 28일 우정공사를 위험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기관 리스트에 추가하고 의회와 협력해 재정 문제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우정공사는 적자 해소를 위해 우선 주 6일 우편물 배달을 의무화하고 있는 법을 바꿔 줄 것을 의회에 요청해왔다. 포터 총재는 우편물 배달이 주 6일에서 주 5일로 하루 줄면 연간 30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취급 우편물 수량도 줄고 있기 때문에 배달 일수를 줄여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 우정공사측의 설명이다.
또 우정공사의 직원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를 퇴직연금에서 지불토록 하는 법안도 의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우정공사는 이를 통해 연간 20억달러의 운영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정공사는 3천200곳을 넘는 지국들 중 폐쇄하거나 통합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으나 이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우정공사는 그렇지 않아도 이미 몸집을 줄여왔다. 지난 10년간 16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줄였고, 2008년 봄부터는 채용도 중단했다. 지난 3월에는 15만명을 상대로 조기 퇴직 제의를 하겠다고 발표했고 80개의 지역사무소 중 6개를 폐쇄하고 관리직 자리 1천400개도 없앴다.
현재 가장 현안인 주 5일 우편 배달 방안은 의회의 일부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으나 상황이 더 악화되면 의회의 입장도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댄 블레어 우정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의회가 주 5일 배달제에 ‘안된다’고 할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우정공사가 내년에도 60억~70억달러의 적자를 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냐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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