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이 파탄 직전에 이르렀다면 이혼하는 것이 나을까 아님 어떻게든 극복해나가는 것이 좋을까.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27일 시카고대 린다 웨이트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만족스럽지 않은 결혼일지라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보도했다.
웨이트 교수와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학교의 메리 엘리자베스 휴 조교수가 51~61세 성인남녀 8천6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이혼 또는 사별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질환, 당뇨, 암 등 만성질환을 앓을 확률이 20% 더 높았다.
또 결혼에 실패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계단을 오르거나 장애물을 넘어 걷는 등 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23%가량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혼에 이르기까지 겪게 되는 갈등은 물론 이혼 후에도 경제적 문제와 자녀 양육권 문제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심지어 어떤 측면에서는 이혼이나 사별을 한 사람은 결혼을 아예 하지 않은 사람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덜 건강했다고 덧붙였다.
웨이트 교수는 앞서 기혼자가 같은 나이의 미혼자보다 경제적, 정서적으로 더 안정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녀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 사람이 성인이 되기까지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따라 기본적인 건강을 비축해놓았다면 이후 결혼과 이혼이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혼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이혼 전 건강상태로 온전히 회복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떠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만약 배우자가 폭력을 행사할 경우, 특히 가정폭력에 자녀가 연루돼 있을 시에는 이혼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저널 ‘건강과 사회행동’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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