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의 저명한 흑인 학자인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58) 교수를 경찰이 체포했다가 석방한 일을 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찰이 “어리석게” 대처했다며 게이츠 교수를 거들고 나서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게이츠 교수를 체포했던 제임스 크로울리 사전트는 23일 보스턴 지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결코 사과할 수 없으며 경찰로서 직무에 충실한 것 뿐”이라며 “당시 상황을 알지도 못하는 일국의 대통령이 지역일에까지 관여한다는 사실에 실망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운동중 쓰러진 유명 흑인 풋볼선수에게 입으로 숨을 불어넣는 인공소생법을 실시한 적도 있었다”면서 “남의 집에 강제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상황이어서 집에 들어간 사람의 신분을 모르는 상태에서 내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경찰 수칙대로 집에서 나오도록 명령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교수는 지난 16일 여행에서 돌아와 자신의 집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하다가, 이를 강도로 오인한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관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체포됐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의료보험 관련 기자회견 도중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게이츠 교수는 친구”라면서 “그래서 내가 다소 편향된 의견을 가질 수도 있고,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인종이 이 문제에서 어떤 작용을 했는지 잘 모른다”면서도 “우리 모두 상당히 분노하고 있으며 경찰이 거주자라는 증거를 확인하고도 그 사람을 체포하는 등 어리석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만약 백악관에 그런 식으로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한다면 “총을 맞을 것”이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기자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어 오바마는 “이 나라에는 흑인과 라틴계가 사법기관에 의해 과도하게 제지당해 온 오랜 역사가 있고, 이는 사실이며 아직도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난다”며 “설사 오해가 있다 해도 흑인과 히스패닉 시민이 자주, 아무 이유도 없이 경찰에 체포되는 것은 의구심이 들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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