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이면 샤핑몰 외출 “에어컨 전기료 무서워” 땀 뻘뻘 극기족도
“덥다 더워”
한밤중 찜통더위로 인해 일부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LA 한인타운을 비롯해 발렌시아, 패사디나, 웨스트LA 등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 지난 며칠 동안 유난히 무더운 밤 날씨가 계속돼 한밤중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외출을 하거나 밤새도록 에어컨을 틀어놓는 등 열대야 탈출을 위한 다양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지난 주말부터 ‘저녁 외출’이 잦아졌다.
저녁을 먹은 뒤 가족들이 둘러앉아 TV를 보며 휴식을 취할 시간에 옷을 차려입고 동네 샤핑몰로 향하는 것.
김씨는 “며칠 새 저녁에 너무 더워 집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 백일이 갓 지난 딸이 있어 에어컨 사용도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샤핑몰에 있는 백화점으로 때 아닌 피서를 가는데 시원하기도 하고, 아내와 시간도 보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전했다.
미라클마일 지역에 사는 황모(45)씨 집에서는 지난 며칠간 에어컨과 전기장판을 동시에 사용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최근 어깨와 등에서 통증을 느껴 전기장판으로 ‘찜질효과’를 보고 있던 황씨. 한밤중 7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에어컨을 틀었지만 막상 어깨와 등은 뜨거운 찜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밤새 땀을 흘리며 잠자리에 드는 한인들도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불경기로 가계 부담이 늘어나면서 ‘에어컨 고지서’가 두렵기 때문.
국립기상청은 LA 지역의 경우 이번 주 내내 최저기온이 66~67도선을 유지하며 다소 무더운 밤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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