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광년 떨어진 곳을 관찰, 우주 초기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해줄 세계 최대 망원경의 부지로 미국 하와이가 21일 선정됐다.
이 망원경 반사경의 지름은 보잉 737 비행기의 날개 폭과 맞먹는 약 30m에 달해 지구를 향해 130억년 전 출발한 빛도 모을 수 있다.
즉 천문학자들은 이 망원경을 통해 빅뱅 4억년 이후 태어난 별과 은하를 탐구할 수 있게 된다.
‘30m망원경 옵저버토리코프 (TMT Observatory Corp)’는 캘리포니아대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캐나다 대학 천문연구 협회가 하와이 마우나 케아 산 정상에 이 같은 망원경을 2018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와이는 태평양에 홀로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대기오염이 없으며, 다른 대형 섬과 달리 천문 관찰을 방해할 인위적인 빛도 적다.
특히 마우나 케아 산의 정상은 해발 4천205m의 구름 위를 훌쩍 넘는 높이에 있어 1년 중 300일 맑은 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업체 이사인 리처드 엘리스 캘리포니아공대 천문학과 교수는 칠레의 세로 아르마소네스 산도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마우나 케아 산이 더 높고 대기도 건조하며 하루 평균 기온변화량도 적어 망원경 부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존 세계 최대 망원경도 마우나 케아 산 정상에 있지만, 그 망원경의 지름은 10m에 불과하다.
하지만 마우나 케아 산에 세워질 지름 30m 망원경 역시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을 오래 보유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유럽 국가들은 주 반사경 지름이 42m인 초극대광학망원경(ELT) 건설을 추진, 내년 장소를 확정하고 2018년 첫 관찰을 실시할 계획이며, 호주 역시 2018년까지 직경 25m 크기의 초대형 망원경 ‘자이언트 마젤란’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호놀룰루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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