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지원금 1천만달러 받은 USC 정재웅 교수
연방국립보건원으로부터 1,000만달러의 연구기금을 받은 정재웅 교수가 21일 카운티-USC 병원 인근에 있는 연구실에서 향후 연구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면역체계를 향상시키고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인 과학자가 책임연구원(PI)으로 근무하는 다국적 연구팀이 연방정부로부터 1,000만달러의 연구 지원금을 확보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USC 켁 의대(Keck Shool of Medicine) 석좌교수이면서 미생물 및 면역학 과장을 맡고 있는 정재웅(49) 교수. 정 교수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팀은 최근 연방국립보건원(NIH)로부터 1,000만달러의 그랜트를 받아냈다. 연구팀은 정 교수를 비롯해 미국과 독일 과학자 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정 교수가 소속된 USC 의대는 이중 500만달러를 사용해 세포생물학과 면역학 및 바이러스학 관련 다수의 전문가를 고용해 앞으로 5년 동안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정 교수가 이번에 받게 되는 그랜트로 연구하게 될 분야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했을 때 인체가 어떻게 바이러스를 인지해 면역체계를 가동시키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체에 침입한 바이러스가 면역 체계의 방어를 피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 왔는지 연구하는 것.
이 과정을 제대로 알게 되면 약을 개발하기가 쉬워진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현재는 병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투여해서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가 완수되면 바이러스 침투과정을 알 수 있게 돼 바이러스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서울대 미생물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UC데이비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에서 19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다. 하버드에서는 정년보장(tenure)을 받기도 했지만 새로운 변화를 찾아 지난해 1월 USC로 자리를 옮겼다. 부인 병란(47)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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