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기 때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지능지수(IQ)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처음 나왔다.
미국의 컬럼비아 아동환경건강센터(CCCEH)는 19일 출생 전 대기오염에 노출된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IQ가 4~5가량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자동차와 버스, 트럭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등으로 도시 대기오염도가 높은 뉴욕 맨해튼 북부와 브롱크스 남부 지역 5세 아동 249명으로, 이들의 어머니는 출산 몇 달 전 48시간 공기측정기를 메고 다녔다.
이번 연구를 이끈 프레데리카 페레라 CCCEH 소장은 이 같은 차이가 아이들의 학업성적에 커다란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대 마이클 음살 박사는 그러나 이번 연구가 오염도가 높은 인구 과밀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이 읽고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연기를 내뿜는 공장 인근에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전형적인 도시의 대기오염이 예상보다 훨씬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과 패트릭 브레이스 환경건강 전문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연구는 출생 전 대기오염 노출이 뇌 발달에 납이 미치는 영향과 비슷한 해악을 낳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이 빈민가임을 고려해보면 왜 저소득층 자녀가 부유층 자녀보다 학업 성취도가 낮은지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20일 배포되는 미국 의학전문지 ‘소아과학’ 8월호에 실린다.
(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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