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지휘자 다운스 부부
스위스서 자살 계기
영국내 허용 논란 재점화
영국의 저명 지휘자 에드워드 다운스(85)가 암투병중인 부인 조앤(74)과 함께 지난 10일 스위스의 자살 지원 전문병원에서 자살을 선택했다.
14일 가족들은 성명을 통해 부부가 자살을 돕는 단체인 디그니티스가 운영하는 취리히의 병원에서 “스스로 선택한 상황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면서, “54년을 더불어 살아온 그들이 병과 계속 싸우는 대신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했다”고 전했다.
평생 지휘자로 일해온 다운스는 최근 시력을 거의 상실하고 청력마저 잃어가면서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상태가 됐으며, 무용수 겸 안무가이자 TV 프로듀서였던 조앤도 근래 간암과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이들은 두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소량의 맑은 액체를 마시고 손을 잡은 채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은 자살과 안락사는 금지돼 있다. 그러나 영국 법원은 가족과 친구 등이 해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도와주는 사람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
실제 1998년 디그니티스 설립 후 그곳에서 죽음을 맞은 영국인은 100명이 넘지만, 해당 가족이나 친구가 기소된 적은 없다.
그러나 다운스의 자살 선택을 계기로 영국에서 안락사 지원 허용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이다.
1924년 영국 버밍햄에서 태어난 다운스는 50년 넘게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지휘자로 일해 왔으며 BBC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수석과 명예 지휘자로 오랫동안 재직했다. 또 1973년 호주 오페라단의 뮤직 디렉터로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섰고 네덜란드 라디오 오케스트라 등과도 호흡을 맞췄다.
다운스는 1991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딸과 아들 1명씩이 있으며, 장례식은 치르지 않을 예정이라고 가족은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