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 공항 이륙 16분만에… “꼬리에 불”
이란 여객기가 15일 이란 북서부 농지에 추락, 탑승객 168명 전원이 숨졌다.
이란 카스피안항공 소속 F7908 여객기는 이날 오전 11시49분께 테헤란 북서쪽 140km 지점인 카즈빈 지역 인근 농지에 추락했다고 항공사가 밝혔다.
이 여객기는 이날 오전 승객 153명과 승무원 15명을 태우고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공항을 떠나 아르메니아의 예레반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나 이륙 16분만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몬타제르 코라산 이란 재난재해본부 본부장은 국영 프레스TV를 통해 “탑승객 전원이 숨졌다”고 밝혔다.
승객 대부분은 아르메니아 국민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탑승객 중에는 이란 청소년 유도 대표팀 선수 8명도 포함돼 있었다.
한 목격자는 프레스TV를 통해 “비행기가 꼬리에 불이 붙은 상태에서 갑자기 하늘에서 추락하더니 폭발했다”고 말했다.
카즈빈 지역 구조책임자 호세인 바자드푸르는 “기체가 완파됐으며 잔해는 불길에 휩싸였다”며 “추락 지점에 10m 깊이의 분지가 생길 정도로 폭발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락 원인과 관련해서는 기체 결함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란 지방정부의 고위 관리인 시루스 사베리는 파르스통신을 통해 “여객기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 비상착륙을 시도하려 했으나 공중에서 불이 붙어 추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객기 추락현장은 검게 그을린 채 산산조각이 난 기체 잔해들과 승객들의 소지품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참혹함을 더했다.
구조팀은 여객기 폭발 강도가 강했던 탓에 온전한 시신을 단 1구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항공당국 간부인 아마드 모메니는 국영TV를 통해 “기장과 관제탑간 마지막 교신은 정상적이었고 기술적 결함을 암시할 만한 대목이 없었다”고 말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여객기 추락 사실을 보고받고 추락원인을 면밀히 조사하라고 교통부에 지시했다.
카스피안항공은 러시아와 이란의 합작법인으로 1992년 문을 열었다. 이번에 사고를 당한 여객기도 러시아제 투포레프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는 2006년 9월 여객기가 마샤드 동부지역 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에서 벗어나면서 29명이 숨졌고 같은 해 11월에는 군용기가 이륙과정에서 추락, 39명이 숨졌다.
이란 반관영 학생뉴스에이전시(ISNA)가 공개한 사진으로 15일 비행기가 추락한 현장이 10미터 깊이로 움푹 파여 있다. 추락 비행기가 산산조각 나 잔해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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