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은행들이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재정운용을 위해 임시로 발행한 어음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형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시티그룹과 일부 지방은행들은 10일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발행한 어음을 현찰로 교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어음은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지난 1일 시작된 새 회계연도의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는 바람에 주정부가 임시로 발행한 것으로 이달 들어 약 30억 달러 정도가 발행됐다.
은행들의 어음결제 거부는 재정위기 타개책으로 주정부가 내놓은 복지예산 삭감을 놓고 주의회가 갈등을 빚으면서 예산안 통과가 지연되자 예산안 처리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로 인해 어음 소지자들은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발행한 어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연 이율이 3.75%인 이 어음은 지방채와 같은 것으로 지방채 규칙제정위원회(MSRB)의 관리를 받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어음이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재정 위험도에 대한 금융기관의 평가가 악화될 경우 제값을 못받고 할인거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어음은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거래하는 상공인과 기업, 대학생, 납세자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하루빨리 예산안을 승인해야 하지만 아직 민주당과 공화당의 반목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주 예산안에 대한 협상은 주의회 의장인 민주당의 캐런 바스가 지난 월요일 의사당에서 퇴장한 뒤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주정부가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제안한 복지예산을 삭감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재정난 해결을 위한 다른 수단을 공화당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이에따라 분석가들은 주의회 의원들이 타협을 거쳐 예산안을 통과하는 데는 6주 이상이 걸릴 것이며 8월 하순이 돼야 사태가 정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재정위기는 작년 하반기 금융위기로 올들어 5월말까지 개인소득세수가 34% 격감하면서 돈줄이 마른 탓이 크다. 개인소득세가 줄어든 것은 대공황 이후 처음이다. 캘리포니아주의 재정적자 폭은 현재 263억 달러에 달한다.
(새크라멘토<캘리포니아>.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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