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극심한 경기침체로 발생한 감원의 삭풍이 기업에 이어 대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23일 기부금이 크게 줄어든 하버드 대학이 275명의 교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감원규모는 총 1만6천명에 달하는 하버드 대학 전체 교직원 중 약 2%에 달하는 규모다.
하버드 대학은 감원과 별도로 40여명의 직원에 대해서는 근로 시간 감축 또는 변경방안을 제시했다.
하버드 대학의 메릴린 하우서만 인적자원 담당 부총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감원대상의 약 절반가량은 행정, 전문직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서무직원이며, 앞으로 1주일 내에 감원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루 파우스트 총장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번 감원은 하버드를 비롯한 대학들이 처한 극심한 재정적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며 어려운 환경이 어려운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 대학은 이달 말로 끝나는 올 회계연도에 기부금이 약 30% 줄었을 것으로 으로 추정했다. 이번 회계연도 초에 이 대학의 기부금은 369억달러에 달했었다.
하버드 대학은 감원 발표 전에도 예산을 삭감하고 급여를 동결하는 한편 인근 매사추세츠 올스턴의 캠퍼스 확장계획을 늦추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었다.
하버드뿐 아니라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은 앞으로 2년간 6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고, 다트머스칼리지는 이미 지난 2월부터 72명을 해고했으며 코넬대도 68명의 교직원을 감원하는 등 미국 대학들의 감원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이날 하버드 대학의 기부금을 운용하는 업체인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의 국내 채권투자 책임자 마크 세이드너가 동료인 마이클 로드라와 함께 사직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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