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민병대 실탄 쏘며 강제 해산… 최소 17명 사망
시위 위축… 무사비 전 총리 행보따라 정국향방 갈릴듯
대통령 선거 결과를 항의하기 위해 지난 한 주간 거의 매일 발생한 시위에 이란 정부가 초강경 대응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반정부 시위 열기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 20일 이후 최루탄을 등을 동원해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선 폭동진압 경찰과 민병대는 22일에도 테헤란의 하프테티르 광장에 운집한 수백명의 시위자들을 강제 해산시키기 위해 공중에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밝혔다. 이란 언론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의 소요로 최소 17명의 시위자들이 숨졌다.
한편 이란 정부가 내정간섭 의혹을 제기한 영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는 한편 외교관 등 이란 주재원들의 가족들을 출국시키고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 13일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지난 이후 거의 매일 수만명에서 수십만명의 개혁파 지지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의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19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더 이상의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이란 정부가 강경대응에 나서 시위자들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란의 최정예 혁명수비대는 22일 추가적인 시위가 발생할 경우 국가에 대한 음모 책동으로 간주, “혁명의 수단으로 이들에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 중인 헌법수호위원회는 이날 50개 선거구에서 부정선거가 발견됐다고 시인했으나 이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사태는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이 돼온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행보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아노우시 에흐테샤미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무사비가 체포될 경우에는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등 유력 인사가 개입하며 사태를 급전환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정부의 강경진압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 정부에 구실을 주지 않기 위해 개입을 피하고 있으나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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