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기 집권자인 오마르 봉고 가봉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스페인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73세.
장 아예게 은동 가봉 총리는 이날 바르셀로나의 퀴론병원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봉고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은동 총리는 “봉고 대통령이 오늘 오후 2시30분께 심장발작으로 서거했다고 의료진이 본인과 가족들에게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30일간 애도기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가봉 국민에게 동요할지 말 것을 당부했다.
봉고 대통령은 지난달 초 스스로 국가수반으로서의 직무수행을 일시 중단한 뒤 유럽 여행길에 올랐으며, 같은 달 21일 스페인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위중설이 제기됐다. 특히 일각에서는 봉고 대통령이 암에 걸렸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가봉 정부는 그러나 봉고 대통령이 건강검진차 입원한 것일 뿐이라고 건강 이상설을 일축해 왔다. 특히 프랑스 일부 언론이 전날 봉고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보도하자 가봉 정부가 이를 부인하면서 프랑스 대사를 소환, 공식 항의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봉고 대통령은 지난 1967년 11월 부통령 재직 중 레온 음바 당시 대통령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42년에 걸친 장기집권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집권 도중 쿠데타 미수사건과 반정부 유혈시위 등의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야당과의 타협을 통해 사실상 종신 대통령으로 군림해 왔다.
봉고 대통령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어 1975년, 1984년, 1999년, 2007년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방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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