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간소하게·DJ 대신 아이팟·드레스 돌려입어
미국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청소년과 노부모를 부양하는 가장들의 주름살이 깊어지는가 하면 요란법석했던 졸업식 축하파티도 간소해지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은 경제사정이 어려워지고 대학 등록금까지 크게 오르자 졸업파티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파티에 초대되는 손님 수가 크게 줄었다. 음식은 최대한 소박하게 준비하고,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은 전문 DJ가 아닌 ‘아이팟’이 대신한다. 초대장은 인터넷 페이스북을 이용해 ‘공짜로’ 돌린다.
일부 부모들은 해변의 별장을 자녀들의 졸업여행 장소로 기꺼이 내주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별장이 더러워진다며 자녀가 친구들을 초대하는 것을 엄격히 반대해 왔다.
여학생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졸업무도회 드레스도 저렴하게 마련되고 있다. 워싱턴의 웨스트레익 고등학교 교사들은 드레스를 수집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으며, 브라이어우즈 고등학교의 여학생들은 서로 옷을 바꿔 입기로 했다.
한편, 노부모나 장애인을 돌보는 가족들은 경제위기로 더욱 어려워진 현실에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노인이나 장애인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은 4,40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다수는 가족을 돌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해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대부분 정부나 비영리단체의 보조금에 의지하고 있는데, 경제위기 이후 이 같은 도움의 손길마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노인·장애인 부양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6명 중 1명이 경제위기 이후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트로이트에서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캐럴 스잘레가(56)는 “부모를 돌보기 위해 직업을 그만 둔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경제 대책은 없다”며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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