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이르면 내일 입장표명..낙천자 연대모색 가속화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은 16일 강남권을 끝으로 마무리 된 4.9총선 공천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 `사당’(私黨)이 됐다며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갔다.
강남 지역 유일한 친박(親朴.친박근혜)계인 이혜훈 의원(서초갑)이 공천을 받기는 했지만, 박 전 대표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진 이경재(인천 서 강화을)의원이 탈락한 데다 현역 의원 낙천 지역 대부분에 `친이’ 신인들이 공천을 받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전체적인 공천 결과를 놓고 본다면, 이날 다소 계파를 안배한 듯한 공천 결과도 사실상 이제까지 `보복공천’을 덮기 위한 속셈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이날 삼성동 자택에 칩거한 박 전 대표는 강남권을 비롯해 인천.강원 및 보류지역 전체에 대한 공천 결과를 보고받은 뒤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 공천 결과에 대한 친박(親朴. 친 박근혜)계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이날 공천 심사를 끝으로 한나라당 지역구 공천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낙천한 친박 인사들의 연대 행보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들은 이르면 17일 회동을 갖고 이후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영남권 인사들의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수도권 및 충청권의 경우 신당 창당 혹은 기존 정당과 연대를 통한 출마로 각각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도 이르면 17일 공천 결과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측근은 당의 전체적인 공천 결과에 대해 확실히 이 대통령 `사당’이 된 것이고, 그 와중에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이 심고싶은 사람을 다 심은 것이라며 오늘 공천만 해도 인수위 총괄간사까지 하고 친박도 아닌 맹형규 의원이 왜 낙천했는지 납득이 안 되는 것 아니냐. 이번 한나라당 공천은 설명이 안되는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이 측근은 앞으로 한나라당은 위기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수도권과 영남을 공천해서는, 영남에서는 무소속 바람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고 수도권에서도 선전하기 힘들 것이다. 과반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측근도 수도권 공천은 대통령을 위한 청와대 공천도 아니고, 이재오를 위한 이재오 공천이라며 아무 기준도 명분도 없이 이 전 최고위원이 미는 사람이면 지역구를 마구잡이로 바꿔 공천을 준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친박 의원은 우리편이 몇명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공천을 무슨 장기판의 기물을 박듯 하고 있다면서 이혜훈 의원 지역구에 신청한 박영아 교수를 송파갑으로 돌린 것이나, 인천 서.강화을에도 이경재 의원을 탈락시키고 그 지역구에 신청하지도 않은 이규민 씨를 공천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자기네가 필요한 사람은 다 박아넣고, 무슨 원칙이고 기준이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무성 최고위원 지역구도 명목만 전략공천으로 해 놓고, 그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3등했던 인사를 다시 공천을 준 것 아니냐면서 누구는 안된다고 미리 표적공천을 해 놓고, 그 다음에 필요한 사람을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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