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기간 길수록 더 위험
심장·관절 질환도 많아
건강하던 이민자 자녀들이 미국에서 정크푸드에 길들여져 비만이 되는 사례가 만연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2년 전 가족과 함께 이민 온 애드리언 맥하그(13)의 경우 자메이카에 있을 때는 카리브해의 맑은 해변을 놀이터로 삼은 날씬하고 활동적인 아이였다. 그러나 애틀랜타에 온 이후 애드리언은 자메이카에서는 구할 수 없었던 값싸고 맛있는 정크푸드에 현혹돼 토스터 와플, 콘 도그, 초컬릿 시럽 등을 실컷 먹기 시작하고 재미있는 TV 앞에 달라붙어 자리를 뜰 줄 몰랐다. 불과 몇 개월 사이 체중이 30파운드나 불어난 그는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을 진단받고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경고를 받았다.
애드리언의 경우 12주 무료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등록해 영양식과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UC버클리 체중건강센터(CWH)의 팻 크로포드 디렉터는 애드리언과 같은 사례가 매우 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민자들이 미국에 오래 정착했을수록 자녀들이 비만이 될 위험이 더 높다”며 “이민 가정이 미국에 와서도 모국의 식생활을 계속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980년 이후 초과체중 청소년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애틀랜타 아동병원의 시마 수카스 소아과 의사는 “5~6세 어린이들도 심장 및 관절 질환을 앓는 사례가 있다”며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도 유감스러운데 지금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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