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버클리에서 타카하시 등 피아노 2중주로 발표
김희경 교수(UC 산타크루즈)의 신작 ‘크리스탈 드랍(수정방울)’ 발표회가 8일낮 버클리대 Hertz 음악 홀에서 열렸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아키 타카하시, 레 이마무라씨 등 2명에 의해 발표된 ‘수정방울’은 ‘9.11’의 충격을 표현한 작품으로, 암울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울림을 통해 Hertz 음악 홀에 모여든 3백여 청중들로부터 주목받았다.
버클리대의 ‘정오 콘서트 시리즈’로 열린 이날 연주회에서는 김희경 교수의 작품 외에 앤드류 임브리 교수의 ‘무까시 무까시(옛날에 옛날에)’, 클라리넷과 첼로 2중주(클라리넷-쟌 샤켓, 첼로-진 미첼), ‘나의 아들에게’ 등 3작품이 연주됐으며 토루 다케무수, 미치로 마미아씨의 작품 등도 함께 연주됐다.
김희경씨의 ‘수정 방울’은 2악장으로 구성된 피아노 2중주로, 1악장- 인도의 선율을 바탕으로 한 2대의 피아노가 서로 대화하는 형식을 표현하고 있으며 2악장은 강렬한 연탄음을 통해 9.11 충격으로 경악하는 모습과 가슴을 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연주 후 김희경 교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답게 타카하시의 연주는 음 하나하나에 섬세함과 꼼꼼함, 다이내믹, 날카로움으로 작품을 부각시켰다며 피아니스트의 솜씨가 돋보이는 감동적인 연주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김희경 교수의 작품과 앤드류 임브리 교수의 ‘나의 아들에게’ 등을 세계 초연한 아키 타카하시는 윤이상씨의 작품을 비롯 잔 케이지, 토루 타카미쭈 등의 작품을 세계 초연하여 이들의 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데 공헌한 권위있는 연주가로서, 이번 미국 방문에서 링컨 센터의 초청으로 Molton Felman 80회 생일 맞이 기념 리사이틀 등도 펼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junghoonlee@koreatimes.com
8일 낮 버클리 Hertz 음악 홀에서 피아니스트 아키끼 타카하시(앞쪽), 레 이마무라씨가 김희경 교수의 ‘수정방울’을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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