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에 갈 때까지 하나님 노래에 살어리랏다”
건반 위의 찬양 43년째
“하나님이 불러 가실 때까지 피아노 반주로 봉사할 계획입니다.”
31일 열린 이스트베이복음선교회 창립 기념예배에서 선교회 창립 이래 20년간 피아노 반주로 감사패를 받은 올해 91세의 백영희 권사는 하나님 나라에 갈때까지 피아노 반주를 계속할 것이란다. 백 권사는 매주 화요일 열리는 복음선교회 예배뿐만 아니라 현재 자신이 섬기고 있는 엘세리토 소재 천성장로교회(김동일 목사 시무) 주일 예배시에도 올갠 반주를 하고 있다.
백권사는 1963년 연세대학교안에 있는 협성교회에서 처음 반주를 시작으로 줄곧 반주자로서 봉사의 삶을 살아왔으니 올해로 43년째를 맡고 있다. 백 권사는 배화여고 재학중 이화여대 음대를 졸업한 전선애(고당 조만식 부인) 선생님과 한희숙(신봉조 이화여고 교장 부인) 선생님으로로부터 피아노를 배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밥을 먹는 것보다 피아노 연주를 더 좋아했다. 90세가 넘은 나이지만 1시간여에 걸친 피아노 반주가 힘이 들지 않는 것은 하나님이 사용하실려고 힘을 주시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직 몸이 아픈데가 없이 건강한 것은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또 음식은 가리지 않으며 적당하게 소식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권사는 1915년 3월 6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4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컬럼비아와 예일대를 졸업한 백남석씨로 연세대학교 영문학 교수였으며 어머니는 동경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한 김경애씨. 대대로 음악을 좋아하는 가정이라고 소개한 백권사는 아버지는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60세까지 광화문의 종교감리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해왔다고 말했다. 전문 연주자가 아닌 아마추어로서 백 권사의 40년이 넘도록 하는 반주는 부모와 음악적 분위기의 가정 생활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떠난 그는 중국 상해, 홍콩, 일본 등지에서 16년간 공부를 하면서도 피아노 건반을 놓지 않았다. 1966년 미국으로 온 백권사는 샌프란시스코 성약교회(현재의 상항제일장로교회)에 이어 지금은 천성교회에서 올갠 반주를 하고 있다. 천성교회 김동일 담임목사는 백 권사가 90세가 넘도록 피아노 반주를 하는 것은 “하나님이 특별한 탈랜트를 주심과 아울러 교회 봉사와 섬김에 대한 높은 열정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리치몬드에 거주하고 있는 백영희 권사는 내과의사이었던 남편 남궁 요셉과의 사이에 4남 3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남편은 20여년전 암으로 별세했으며 세아들 토니 남궁은 뉴멕시코주지사 고문, 막내 아들 요한 남궁은 산타로사 교육구에서 일을 하고 있다. 지금도 집안에 피아노와 올갠을 두고 수시로 연습을 하고 있다는 백영희 권사는 하나님 나라에 갈때까지 자신의 재능을 이용한 봉사와 섬김의 삶을 다짐했다.
<손수락 기자> soorakson@koreatimes.com
올해 91세의 백영희 권사가 31일 열린 이스트베이 복음선교회 창립 20주년 기념 예배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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