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나 평범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삶 노래
10월 가정폭력인식의 달과 쉼터 7주년을 기념하는 ‘제3회 여성축제’가 19일 오후 6시 오클랜드 박물관 내 제임스 무어 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여성축제의 주제 ‘튀는 여자들에게 박수를’에 맞게 가정과 사회 내의 폭력, 부당함에 맞서 옳은 일, 정당한 일을 해도 말썽꾸러기라는 딱지를 달았던 그녀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먼저 시인이자 한미가정폭력방지조합(KACEDA) 멤버인 이인희씨는 ‘추억의 영화 : 그 속의 한국 여인상’을 통해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영화 주인공들의 삶과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없었던 억압의 굴레에서 평범하나 평범하지 않은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했다.
퓨리 프로젝트의 창설자인 이도희씨는 허약하고 방탕한 남편의 삶을 거들기 위해 임신 9개월에도 물질을 해야 했던 제주도 여성들의 모진 삶을 춤과 타악기, 북으로 표출했다. 재니스 조 변호사가 ‘붕어빵’, 이정렬 쉼터 디렉터가 ‘어머니의 마술 손’ 시를 낭송했고, 이사벨 강 쉼터 여성옹호 프로그램 코디네이터가 어머니, 이모, 고모, 할머니 등등 평범하나 튀는 삶을 살았던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비디오로 상영했다. 그들에게 도전은 무모함으로, 평범하지 않음은 팔자센 것으로 치부되었다. 그들은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침묵, 숨김, 치욕을 견뎌야 했지만 그들의 용기는 편견을 바로잡아왔음을 인정했다.
이정렬 디렉터는 강인하고 용감하나 조금은 별나기도 하고 심지어 이상하기도 한 여성을 의미하는 ass-kicking women로 하고 싶었지만 튀는 여자로 했다고 밝히고 그들은 영화 속의 여주인공들처럼 비극의 주인공이었으나 아름다웠다며 그들의 용기는 우리 자신과 우리 자녀와 미래 세대를 위해 길을 열어왔다고 말했다.
자매소리와 한인청년문화원의 풍물이 흥겨운 가락으로 튀는 삶을 살아왔던 여자들을 위로하며 힘을 주었고 김수선 변호사와 조보연씨가 쉼터 사역의 중요성을 알리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2000년부터 가정폭력 피해자를 도와온 쉼터는 지금껏 1,000건, 지난해 360건의 상담을 해왔고 현재 진행중인 피해자들은 아동을 포함해 85명 정도이다.
오클랜드에 사는 재키 오씨는 여성들의 가정폭력이 육체적인 것만 아니라 삶을 간섭하고 컨트롤하는 광범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인간의 자유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튀었기 때문에 고통받았던 내 주변 여자들의 삶을 생각해 보았다. 가정과 사회와 불협화음을 이루며 살아왔지만 주변사람들로부터 이해를 받지 못했던, 그래서 고독했던 이들의 삶이 한뼘한뼘씩 여성들의 삶을 발전시켜온 것이라 생각된다며 그들에게 진정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신영주 기자> yj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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