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한인체육회(회장 윌리엄 김)의 공금논란이 결국 벼랑끝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김 회장이 은행통지서 등 공금집행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15일까지 제출하라는 비상대책위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은데다, 05필라체전 후원금 중 일부가 증발됐다는 증언이 확보되는 등 새 의혹들이 불거지는 바람에, 체육계 원로 등 몇몇 뜻있는 인사들의 직간접 중재로 열흘 가까이 이어져온 ‘조용한 해결’ 시도는 더이상 실효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김 회장의 비대위 요구 불이행= 지난달 19일 정기이사회에서 예산낭비 결산부실 8개항을 지적하며 공식의제 채택을 주도했던 문규만 농구협회장을 비롯해 조행훈 축구협회장 박준범 야구협회장 등 5명이 중심이 된 비상대책위는 이에 대한 김 회장의 1/27 서면답변(답변서상 날짜는 1/26)이 부실하다며 2월15일까지 은행통지서 등 답변을 뒷받침하는 증빙서류를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요구는 결과적으로 충족되지 않았다.
◆후원금 증발의혹 제기= 비대위는 최근 05필라체전 직전 K씨가 익명으로 낸 후원금 1,000달러(현금)가 체육회 결산보고서에서 사라졌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지난해 9월15일자 결산보고서에 적시된 익명후원금 1,500달러는 SF사업가 T씨가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K씨의 후원금 수령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푼도 떼먹지 않았고 체전을 위해 썼다”고 해명했으나 비대위측은 “이제와서 그렇게 말하면 누가 믿느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향후 전망= 후원금 증발의혹 이외에도 부상자 치료를 위해 가입한 선수단보험이 부실해 실제 부상자가 발생했음에도 7,000달러에 달하는 치료비를 아직까지 처리하지 못하는 등 뜻밖의 문제까지 겹쳐 비대위 입장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금명간 납득할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할 경우 다음주중 기자회견을 통해 공금논란의 문제점을 공개하고 김 회장 퇴진요구 등을 포함한 대책을 발표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오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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