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살인사건 벌써 19명, 가석방 재소자 활보
한인상가 안전확보 위한 자구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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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시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제리 브라운 시장과 웨인 터커 경찰국장은 1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올들어 급증하고 있는 범죄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다.
오클랜드에서는 올들어 2월말까지 불과 두달 사이에 19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가 훨씬 넘는 희생자 수치이다. 살인사건 이외에도 마약거래와 강도, 절도, 매춘 등 일반 범죄도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시측은 밝혔다.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단정한 터커 경찰국장은 당장 이번 주말부터 범죄수사대에 115명의 경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죄단속 기동타격대 성격의 이 특별팀은 이스트 오클랜드를 비롯한 범죄 다발지역에 투입돼 예방과 수사에 나서게 된다. 또 범죄발생을 신고해도 경찰의 출동이 늦다는 주민들의 불평을 감안, 최소 38명의 경찰관이 출동을 위해 24시간 항시 대기토록 조치하기로 했다.
브라운 시장은 오클랜드의 범죄급증을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주 및 카운티 정부가 범죄를 짓고 복역중인 재소자들에게 너무 많은 가석방을 허용, “오클랜드에 쓰레기처럼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인구 40만명의 오클랜드에는 현재 3,000-5,000명의 재소자들이 가석방을 받아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으로 시측은 분석했다.
오클랜드 경찰국은 또 현재 650명에 불과한 경찰관 숫자를 803명으로 늘이기 위해 신규충원과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쉐리프국과 군대 등 경찰과 경쟁적 관계인 다른 기관들도 인력난을 겪고 있어 우수한 경찰지망자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이스트 오클랜드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난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패트롤과 공항경비 경찰인력을 차출해 범죄수사대로 돌리는 것에 대해 가뜩이나 늘어나는 좀도둑에 시달리는 웨스트와 노스지역 오클랜드 주민들은 불평하고 있다.
한인상가들이 밀집한 텔레그라프와 오클랜드 14가 일대에서는 올들어 크고 작은 절도범들이 출몰하고 있어 방범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차이나타운에서 횡행하는 절도범들이 활동반경을 넓혀가면서 심야에 한인운영 가게의 유리창을 깨고 상품이나 잔돈을 털어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또 오클랜드의 노인아파트에 많이 거주하는 한국 노인들도 잠시 수그러들었던 날치기범들이 다시 기승을 부리지 않을지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범죄율의 증가는 비단 오클랜드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미전국적인 현상이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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