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영학의 창시자 F.W. 테일러 얘기를 한번 해보자. 그는 100년 전 관리학, 즉 Management 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던 사람이다. 테일러는 피츠버그의 베들레헴 철강 회사에서 소위 표준시간을 측정하여 종업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달성했다. 이것이 과학적 관리기법(Scientific Management)이다. 이것이 발표되자 미국 의회는 테일러를 초청, 전 국회의원 앞에서 연구결과를 설명하게 했고 질의응답도 있었다. 이후 피터 드럭커에 의해 관리학이 경영학, 즉 Business Administr ation 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여러 종업원 중에서 가장 힘 좋고 부지런하며 모범적인 최종 한 명으로 테일러는 어느 사람(인종)을 선발했느냐 이다. 부지런한 민족으로 듣고 배워 온 독일계나 유태계도 아닌 영국 북구의 스코틀랜드 출신이 뽑혔다는 사실이다.
지난 주말 워싱턴에는 10여 인치 이상 눈이 내렸다. 우리집 부근의 백인들은 일요일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눈 치우는 기계로 자기 차고 앞과 차도를 순식간에 치워버렸다. 나는 눈삽으로 힘들게 치웠다. 1년에 한두 번 사용할 눈기계를 사놓고 백인들은 쉽게 눈을 치운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여러 면에서 나와 다름을 느끼고 산다. 그들은 먼저 이 땅에 왔으니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있고, 언어, 문화, 법률문제 등 하나 신경 쓸 필요 없이 그냥 살아가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언덕을 올라오다 우리 차가 눈길에 올라오지 못하고 서버렸다. 22년만에 작년 가을 처음 산 토요타 6기통 새 차다. 계속 실눈이 슬슬 뿌리고 있다. 삽으로 앞 뒤 차바퀴 부근의 눈을 치워도 토요타는 헛바퀴만 돌고 있다. 이때 우리 옆집 스티브가 눈을 치우다 나에게 왔다. 언제든지 차를 뒤에서 미는데 필요하면 자기를 부르라 했다. 17년 이웃사촌으로 우리가 늘 도움을 받아왔지만 눈 내린 추운 이날 아침은 남다르게 느껴졌다. 반 시간 여 눈 치우느라 고생하다 차 후드 밑을 봤다. 엔진 밑쪽을 보호하는 플라스틱 조각이 30cm 이상의 눈높이 때문에 밑으로 처져버린 것을 발견했다. 쳐진 칸막이를 떼내고 시동을 거니 쌩 하며 차가 움직였다. 군대 기갑(탱크) 출신의 경험이다.
세계 모든 민족이 다 모여 사는 신천지 미국 땅. 영국계인 스티브가 나를 보면 어떤 생각을 가질까. 수년 전 잔디를 깎는 나에게 수동기계로 계속 잔디를 깎느냐는 얘기였다. 나는 코리아에서 엔지니어 출신이라 운동 겸 슬슬 잔디 깎는 것이 내 취미라고 넘겼다. ‘시간이 곧 돈이다’는 교육이 몸에 밴 미국사람이다. 그는 잔디 깎은 후 농구연습, 자전거 타기, 테니스 하고 집에서 쉰다. 나는 몇 시간 잔디 깎고 뒤처리하느라 시간 보낸다.
나보다 나이 적은 스티브보다 더 부지런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텃밭에 심어 먹는 채소 덕분에, 키 큰 스티브보다 젊어 보이는 맛에 나는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정상대 <훼어팩스, V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