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90세가 넘은 한 유명한 사진 작가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난 72년 동안 사진작가로 크게 활약을 했는데 그 많은 작품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좋은 작품은 어느 것입니까?” 그 사진 작가는 서슴지않고 “내일 아침에 찍을 사진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 언제든지 생각은 미래에 있어야 한다. 과거에 매어서는 안 된다. 과거에 얽매어서도 안 되지만 미래는 무조건 행복할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현재를 돌보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스스로에게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그 목표를 위해 현재의 삶을 부지런히 돌볼 때 행복한 미래는 보장된다고 생각한다.
오래 전부터 큰 딸이 인터넷에서 자기식구에 알맞은 집을 찾는다고 매일 자투리시간을 할애하며 집 헌팅를 하더니 드디어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단다. “엄마,아빠 내일 오셔서 집을 한번 봐주세요” 아주 흥분된 목소리다. 결혼 후 첫 보금자리 주택을 자신들이 설계해 아담하게 지어 입주한지 7년이 되었다. 그 동안 줄줄이 사탕으로 태어난 네 아이, 여섯 식구 대가족이 되었다. 아이들이 각방을 차지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좀 큰 집의 필요성을 느끼더니 흠뻑 흥분된 목소리에 희망이 넘쳐보인다.
복덕방 아저씨가 이끄는 대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뻥 뚫린 천장에 화려하게 반짝거리는 샹들리에가 반겨준다. 저 켠 벽에 위치한 벽난로에서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장작불에 낭만이 가득 실려있다. 딸이 말한다. “이 집에 특징은요, 매스터 베드룸이 둘이 있는 거예요” 일층에 하나 그리고 위층에 있단다. 엄마, 아빠가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언젠가는 실버 타운에 들어가야 할까 봐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 때를 대비해서 엄마아빠를 위한 방이었으면 한단다. 말만 들어도 고마운데 이런 배려까지 하고 있다니 감격스런 침묵이 흐른다. 그러나 우린 분명 집이 있고 방문할 때 기꺼이 이용할 것임을 알려준다.
계약이 성사되고 이제 이사할 일 만 남았다. 딸은 벌써부터 분주하게 아이들의 방 사이즈에 맞춰 가구며 커튼에 신경을 쓰며 이제 유치원에 다니는 큰 손녀딸과 의견을 맞추곤 한다. 아이들은 조용하게 앉아 있지를 못한다. 떠들고 뛰노는 것이 아이들의 세계가 아닌가.
멋지게 산다는 것은 젊은 날의 꿈이다. 그러나 이 꿈은 하늘에서 두둥실 다가와 품에 안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세속의 틈새에서 자아의 개성을 살려내고 이 개성을 통해 자아성취의 화려한 색채와 향기가 우러나와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언제나 웃으며 바라보는 아이들과 한결같이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사는 혈연이라는
끊을 수 없는 밧줄로 묶여져 살아가야 한다는 삶의 의미이며, 부모의 역할은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면 아이들은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성숙하고, 슬기롭고, 강인하게 잘 자랄 것이다.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새 보금자리에서 정녕 생기있고, 화목하고, 보람된 삶이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유설자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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