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 정상회의도 초청해달라”…독일과 장거리 무기 공동개발 추진
▶ 러 “3자회담 가능하지만 합의 필요…프랑스·독일 도발 경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신의 3자 정상회담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푸틴이 양자회담을 불편하게 여기거나 모두가 3자 회담을 원한다면, 나는 상관없다"며 이같이 제안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면 협상을 앞두고도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리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함께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3자 회담을 제안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자신과 협상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5월 끝나 적법성이 없다는 이유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대화에 회의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추가 협상 장소로 벨라루스를 제안했으나 튀르키예·스위스·바티칸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중해 섬나라 몰타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가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다음 단계를 위한 러시아와 기술적 협상에 준비돼 있다. 장소는 바티칸이든 스위스 제네바든 어디든 상관없다"며 "미국 정부의 참여가 성공적 협상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자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면서도 "그러한 만남은 양국 대표단 간 구체적 합의의 결과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차기 회담 장소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내달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자신을 초청해 달라며 "우크라이나가 참석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아니라 나토에 대한 푸틴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을 양국 분쟁의 핵심적 문제로 본다. 나토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해마다 정상회의에 우크라이나를 초청했다. 그러나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느라 초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협상의 일환으로 논의 중이라고 알려진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송관 노르트스트림 재가동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은 2022년 9월 우크라이나 국적 잠수부들 공작으로 가스관 4개 중 3개가 폭파됐다.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3년째 달라고 요구하는 독일산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를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답변을 피하면서 두 나라 국방부가 장거리 무기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전쟁을 더욱 부추기고 우크라이나에 계속 싸우라고 강요하려는 시도"라며 독일과 프랑스가 도발을 경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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