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고]
▶ 김영근 <워싱턴 한인연합회 회장>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의 수는 이제 거의 700만에 육박한다고 한다. 남북한의 인구가 7천만이라고 볼 때 10%가 해외 동포인 셈이다. 퍼센트로는 한인 동포가 중국과 유대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해외동포 소유국이 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도 해외동포의 중요성을 인식해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것이 세계한인회장대회이다. 전세계 약 150개국에서 전, 현직 한인회장 300여명을 서울에 초청해 대한민국을 알리고 한인회장들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시대에서 한민족의 우수성을 드러내보겠다는 것이 이 회의의 목적이다.
지난 7월13일에는 서울의 롯데 호텔에서 2005년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렸으며 본인이 영광스럽게도 영국의 신우승 회장과 함께 공동 의장으로 피선이 되었다. 본인은 형식적인 2박3일간의 회의보다는 의장의 자격으로서 실질적으로 해외 동포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 의견을 대한민국 정부에 전달하고, 또 대한민국 정부의 실무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의 뜻을 해외 동포들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여 세계한인회장대회 의장단 회의를 제안하였고 이 의견이 수락되어 11월28일부터 사흘간 의장단 회의가 열렸던 것이다. 의장단 회의는 의장 및 각 대륙별 회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외동포의 실질적 지원 부처인 재외동포재단의 실무 부서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외교통상부의 반기문 장관, 이준규 재외동포 영사국장을 모시고 약 1시간에 걸쳐 재외 동포사회가 원하는 재외동포의 법적 지위와 재외동포 전담 기구의 구성 및 미주 한인 동포사회가 바라는 참정권 문제 등을 다양하게 논의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국회의 김원기 의장과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를 예방하여 재외 동포사회가 원하는 바를 강도 높게 주문하였으며, 가능한 한 해외 동포사회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낸 것도 큰 수확으로 기억이 될 것이다.
혹자는 이제는 한국을 떠나온 동포로서 대한민국을 바라보기보다는 이곳 사회에서 무엇인가를 얻어내야 한다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글로벌 시대에서 우리, 즉 해외동포들도 가능한 한 많은 곳에서 지원과 혜택을 받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해외동포에 대한 혜택을 운운하면서도 아직까지 해외동포 전담기구인 재외 동포재단의 1년 예산은 134억에 불과하다. 이 200만 해외 동포에 대한 예산의 규모는 인구 10만 정도의 읍 면의 1년 예산보다도 못하다는 것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혹자는 국민으로서의 책임인 세금도 내지 않으면서 어떻게 권리만을 주장하는가 하는 반론을 제기하곤 한다. 물론 세금을 내지 않지만 IMF이후 해외동포들의 본국 송금 규모는 50억불에 이르고 있으며, 대부분의 해외 동포들의 본국 방문시 국적기인 대한항공 및 국내에서 소비하는 금액이 얼마인지를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본인은 세계한인회장회의의 대표인 의장으로서 해외동포사회의 로비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이러한 권리의 요구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만 가능하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각 대륙을 대표하는 회장님들도 본인의 생각에 동의를 해 주셨고, 이러한 의장단 회의를 통해서 본국 정부에 대한 로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데 뜻을 모을 수 있었다. 2006년 세계한인회장 대회는 5월말로 예정되어 있으며, 그 전에 제2차 의장단 회의를 통해 이제부터는 형식적인 세계한인 회장대회가 아닌 좀더 실질적인 회의 개최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열어놓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된다.
김영근 <워싱턴 한인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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