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를 피해 찾아간 뉴올리언스의 슈퍼돔에서 이재민들은 악몽같은 현실에 직면했다고 BBC는 4일 보도했다.
피로와 허기에 지친 이재민들은 뉴올리언스를 상징하는 건물로 하나로 꼽혔던 슈퍼돔에서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강간, 살인, 자살 등의 음산한 소문에 시달려야했다.
의료팀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돕고 있는 곳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인분이 보였으며 깨끗한 물도 부족했다.
1주일 만에 3명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경찰과 주방위군이 신원을 잘못 확인하고 무고한 사람을 사살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또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강간당하고 살해됐으며 강간범은 사람들에게 붙잡혀 맞아죽었다.
40세의 한 남자는 불과 몇 m 밖에 있는 시체를 나흘간이나 방치한 채 생활했는데 그가 취한 조치는 시체가 썩는 냄새를 피하기위해 얼굴에 수건을 가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한편 슈퍼돔에서 이재민들과 함께 생활한 AP 통신의 메어리 포스터 기자(여)는 슈퍼돔에 있는 동안 사람들의 대화, 기도, 고함 등 소음이 많았다고 기억했다.
슈퍼돔에 이재민들을 수용하기 시작한 시각부터 이재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소개시키기 까지 계속 현장을 지킨 그는 처음에는 좀 불편하다는 기분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 그리고 공포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포스터 기자는 화장지가 없어 빳빳한 종이로 뒤처리를 하고 화장실이 고장나면서 악취가 진동하는 바람에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식사를 아예 하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또 패싸움이 벌어지자 20여명의 주방위군이 공포탄을 쏘면서 질서유지에 나섰으나 그것마저 먹혀들지 않는 절박한 순간에 한 그룹의 여성이 성가를 부르면서 겨우 긴박한 상황을 모면하기도 했다고 포스터 기자는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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