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정보나 신분이 유출되고 도난 당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본인 이름으로 날라드는 각종 광고물을 보면 어디선가 나에 관한 정보가 새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초보적인 정보는 누구나 전화번호부 등에서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문제는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의 신상명세를 빼내 돈을 사취하려는 조직적인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주 언론매체를 통해 매스터카드와 비자카드 회사에서 회원 4,000만 명의 자료가 유출되고 은행과 학교 같은 데서도 고객과 학생의 정보가 무더기로 도난 당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우리는 더 이상 신분보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2003년도의 경우 미국인 1,000만 명이 신분 절도 피해를 당했으며 그 금액도 500억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신분도용은 다양한 방법으로 행해지고 있지만 훔친 우편물에 서 입수한 개인 정보를 가지고 새로 크레딧 카드를 만든 후 돈을 가로채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며 특히 여름 휴가철에 극성을 부린다고 한다. 우리가 매월 보내는 우편물의 대부분은 페이먼트들인데 바로 이런 수표가 신분도용 범죄자들이 노리는 주 목표물이라는 것이다. 혹시 독자들에게 발생할지 모를 신분도용 피해를 다소나마 줄여 보고자 변호사가 조언한 몇 가지 사항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수표책을 만들 때 첫 이름을 이니셜로 나타낼 것. 그러면 다른 사람이 당신의 수표를 습득했어도 어떻게 사인하는지 모를 것이다.
둘째. 크레딧 카드를 지불할 때 메모란에 어카운트 번호를 전부 쓰지 말고 마지막 4단위 숫자만 기재할 것.
셋째, 수표에는 당신의 집 전화번호 대신 직장번호를 쓰고 주소도 직장주소로 인쇄할 것. 사서함 주소가 있으면 이를 쓰면 좋음. 소셜 번호는 절대로 표시하지 않도록 할 것.
넷째, 지갑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 예컨데 모든 라이선스, 크레딧 카드의 양면을 사진 복사한 뒤 발급처와의 연락 및 취소 전화번호를 안전한 곳에 함께 보관할 것. 국내외를 여행할 때는 여권도 복사해 놓으면 분실시 큰 도움이 됨.
만약 우편물이나 지갑을 도난 당했을 경우에는 즉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첫째, 관련 크레딧 카드 회사에 전화해서 취소할 것. 이를 위해서는 평상시 그들의 연락번호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준비성이 필요하다.
둘째, 크레딧 카드를 도난 당한 지역의 관할 경찰서에 신고할 것. 이런 조치는 조사의 첫 단계도 되지만 크레딧 카드 회사에 당신이 이 문제에 태만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표가 된다.
셋째, 전국 3개 신용기관과 사회 보장국에 전화해서 당신의 이름과 소셜 번호를 ‘요주의 상태(fraud alert)’에 올려 놓을 것.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현실이 전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성경에서는 오히려 말세의 현상(단 12:4)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우리가 개인정보를 100% 보호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신분도용에서 오는 피해는 최소화하려면 결국 각자 조심하고 노력하는 길밖에 없는 것이다.
조만연/수필가·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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