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 갈수록 격화
두달간 1,240명 사망
정치일정 차질 우려속
내전 가능성 제기도
이라크는 28일 주권이양 1주년을 맞았으나 치안부재와 정치혼란으로 짙은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
지난 1년간 총선을 치르고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키는 등 적지 않은 정치적 발전을 이루었지만 폭력사태가 좀처럼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 간의 이해가 얽혀 내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알-자파리 총리는 이라크 새 헌법 초안을 8월까지 완성하고, 그로부터 두달 내에 이에 대한 국민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는 정치일정을 제시했으나 이 일정이 차질 없이 지켜질지도 미지수이다.
우선 치안이 엉망이다. 새 총리 취임 후 2달 동안 무장세력 공격으로 1,240명 이상이 숨졌고 2003년 3월 개전이래 숨진 미군의 수도 1,740명을 넘어섰다.
치안부재 속에서 전력난 및 급수난 등으로 이라크인들의 생활고 역시 말이 아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이라크 원유생산량은 6월 현재 하루 220만 배럴로 지난해 6월의 229만5,000배럴에서 오히려 줄어들었고 전력 생산량도 4,293㎿서 4,035㎿로 격감했다. 인플레도 작년 6월 0.6%에서 올 2월에는 11.4%로 치솟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라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다수파인 시아파와 사담 후세인 치하에서 권력을 독점했던 소수파 수니파간의 갈등 심화에 따른 내전 가능성이다. 지난 2달 간 시아파와 수니파 성직자 살해를 겨냥한 폭탄 공격이 잇따르면서 민심은 흉흉해지고 있다.
알-자파리 정권은 지난 1월 조직적으로 선거에 불참해 의회 275석 중 17석을 얻는 데 그쳤던 수니파를 회유하기 위해 각료 자리를 할당하고 헌법 초안 작성에도 참여하라고 요청했으나 양측간의 견해차와 불신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라크의 시간은 아직도 한밤중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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